[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준공한 지 1년이 채 안 된 경남 창원 북부 순환도로에 설치된 방음벽이 도마에 올랐다.
일부 방음벽 구간의 베이스 플레이트(철판)와 콘크리트 연결 이음 공사가 미흡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이 도로는 도계~봉림 일대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창원시가 586억원을 들여 2009년 9월 착공에 들어간 지 7년 만인 지난해 8월 개통됐다.
개통 8개월여가 지난 17일 오전 이 도로 현장을 둘러봤다.
이 도로는 총 길이 2.4㎞에 왕복 4차로인데, 도계→봉림 방향 인도 구간 중 총 3곳에 방음벽이 설치돼 있다.
2곳의 방음벽 연결 상태는 양호했는데 설치 구간이 가장 긴 곳의 상태가 문제였다.
방음벽을 지탱해주는 철판인 베이스 플레이트와 콘크리트 사이 간격이 성인 남성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벌어져 있었다.
현장 확인 결과 공간의 간격이 있는 베이스 플레이트가 이 구간에만 여러 개가 있었다.
이 빈 공간을 여러 개의 얇은 원형 철재 부품으로 채워 넣은 곳도 눈에 띄었다.
원래는 이 같은 간격이 없도록 단단히 결속돼야 한다.
태풍 등 강풍에 방음벽이 자칫 쓰러질 수 있는 사고 등을 막기 위해서다.
이 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내심 불안해하는 이유다.
시민 정모(34)씨는 “산책 삼아 이 구간을 종종 걷는데 멀쩡한 구간을 지나 문제가 된 방음벽 구간을 지날 때면 솔직히 불안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한국도로공사 방음벽 표준도에도 방음벽 기초 벽체 콘크리트와 앵커볼트는 방음벽 기초 철근과 결속하는 방법으로 견고히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도로를 관리‧감독하는 창원시는 취재가 시작되자 이 부분을 보완하기로 했다.
창원시 건설도로과 관계자는 “현장을 둘러보니 일부 구간의 방음벽 이음 공사가 미흡한 점을 확인했다”며 “도로 경사 문제로 공사 과정에서 애로가 있었던 것 같다. 공사 업체의 하자 보수 기간이 남은 데다 안전불감증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대한 빨리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