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아나운서 > 알찬 부동산 정보가 함께 하는 시간이죠. 이연진 기자의 톡톡 부동산입니다. 오늘도 관련 정보 주실 이연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연진 기자 > 네. 안녕하세요. 이연진 기자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톡톡 부동산.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함께 할까요?
이연진 기자 > 지난달부터 봄 이사철을 맞아 이사를 계획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내 집을 구하기 전에 월세를 할 건지 전세로 할 건지, 아니면 매매인지 셋 중에 결정을 하게 되죠. 그렇다면 요즘 전월세나 매매 시세는 어떨까요? 오늘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이사가 많은 시기이다 보니, 전, 월세 가격과 매매가 모두 변동이 있을 것 같은데요. 상황 어떤지 오늘 톡톡 부동산에서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서울과 수도권 전세가격 상황부터 볼게요. 어떤가요? 오르는 중인가요? 내려가는 중인가요?
이연진 기자 > 3월 4주차 상황을 보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0.01%, 경기 0.01%, 인천 0.01%로, 모두 고르게 올랐고요. 서울은 강북과 강남 지역이 모두 전주 대비 상승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지역 별로 나눠서 자세히 좀 살펴볼게요. 오른 지역이 있으면 내려간 지역도 있겠죠?
이연진 기자 > 네. 지역별로는 수원 영통구 0.07%, 서울 서대문구 0.06%, 서울 서초구 0.05%, 경기 화성 0.05% 순으로 상승했고요. 서울 강동구는 -0.09%, 경기 김포는 –0.04%로 3월 3주차에 비해 전세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다른 지방 5개 광역시도 올랐습니다. 부산 0.02%, 울산 0.02%, 대전0.01%가 상승했고, 대구와 광주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부산 북구는 0.08%, 부산 진구는 0.07%로, 상승폭이 컸고요.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에서 매물이 늘어나면서 하락세를 보인 곳도 있었지만, 봄 이사철 수요에 전세계약 만기 도래에 따른 재계약 수요,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전세 유지 수요 등이 겹치면서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아무래도 봄 이사철이 시작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생각해보면, 전세 가격은 꾸준히 쉬지 않고 오르고 있는 것 같아요.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한 조사 결과, 2015년 3월에 전세 계약을 한 세입자가 재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평균 711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전용면적 60~85㎡ 중소형 주택형은 전세 재계약을 위해 7142만원이 더 들고요. 85㎡ 이상 중대형 주택형은 923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소형 아파트 임차인일수록 전셋값에 대한 부담이 더 큽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작은 평수일수록 전셋값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면, 결국 서민들의 상황만 답답하게 됐네요. 그리고 이렇게 오르는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서민들은 은행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전세 대출도 늘고 있나요?
이연진 기자 > 네. 전세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전세대출은 25.6%. 즉 10조 5000억 원이 증가해 50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정부의 매매위주의 부동산정책의 실패로 중산층과 서민의 전세대출 급증과 주거불안이 전세대출 증가세로 이어진 것이죠. 대출 증가로 인해 소비 위축 및 가계 재무 구조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아지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그리고 거기서 문제는 소득은 늘지 않는데 전세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 같아요. 전셋값의 계속된 상승으로 가계 소비 위축과 전세 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 증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거잖아요.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통계청 가계 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2인 이상의 도시 가구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지난 4년 동안 337만 6610원에서 361만 3623원으로 7%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요. 결국 연평균 증가율이 2%도 안 돼, 조금 늘어난 소득을 모두 저축한다고 해도 전세 가격 상승분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러니까 결국 빚을 늘려서 전세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건데요. 이연진 기자, 장기화되다 못해 고착화 되고 있는 전세난, 이 원인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이연진 기자 > 늘어나는 전세 수요와 점점 줄어드는 공급의 불일치를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에서 전세는 가장 저렴한 주거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죠. 본인이 가지고 있는 돈이나 또는 일정 부분의 대출로 전셋집을 구하는 게 가처분 소득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되고 있고요. 그렇게 전세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반대로 공급은 줄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가장 저렴한 주거 수단이라서 전세에 수요가 몰리는 군요. 그런데 전세 공급이 줄고 있다는 건, 왜 그런 건가요?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바꾸고 있다는 건가요?
이연진 기자 > 네. 사실 전세난의 가장 큰 원인은 수요 증가보다는 급격한 물량 부족에서 기인한 것인데요. 과거 고금리 시절 집주인들은 세입자로부터 받은 전세금을 은행에 넣고 충분히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기대 수익보다 실제 수익이 부족하더라도, 은행이라는 안전망을 이용한다는 차원에서 충분히 보상이 되는 부분이 있었죠. 하지만 저금리로 집주인들의 수익 실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를 만회하고자 집주인들은 월세를 선호하게 된 거죠.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럼 거기서 궁금한 점이 있어요. 사실 전셋값이 만만치 않잖아요. 그러니 거기에 조금만 더 보태면 집을 살 수 있는데도, 사람들은 왜 매매를 하지 않는 건가요?
이연진 기자 > 일반적으로 당장 집을 사기에는 보유 자금이 부족하거나 대출을 받아도 고액이라 이자 등의 부담이 원인인데요. 요즘 같이 경기 변동이 심한 상황에서는 돈이 있어도 집을 안 사려는 사람이 늘어나게 됩니다. 과거 몇 차례 폭락한 부동산 시장을 통한 학습효과로 볼 수 있겠죠.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래서 전세난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건데요. 또 이런 전세난이 탈서울화의 원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다고요?
이연진 기자 > 네, 맞습니다. 오르는 전셋값에 시달리면서 서울을 벗어나는 시민도 꾸준히 늘고 있어, 1980년대 이후 유지되던 서울 인구 1000만 명 붕괴가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올해 3월에서 5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아파트 전세는 3월 3만 6361건, 4월 3만 470건, 5월 2만 8650건으로, 이 중 서울의 전세 비중이 전체의 28%에 달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전세 계약 만료 시점이 도래해 전세난이 가중되면, 서울에서 타지로 이주하는 탈서울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그리고 월세 가구 증가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게요. 앞서 집주인들이 저금리로 인해 전세를 줄이고 월세로 돌리고 있는 상황 살펴봤는데요. 어느 정도인가요?
이연진 기자 > 최근 들어 다시 월세 계약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서울시 전체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 계약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전체 월세 계약 비중은 지난해 3월 46.68%까지 늘었다가 차츰 줄어들어, 지난해 10월 39.64%로 최하점을 기록했었죠. 하지만 최근 들어 월세 계약 비중이 점점 늘어, 올해 2월 기준 43.85%까지 다시 회복한 상태입니다. 또 3월 들어서는 13일 기준으로, 서울시 전체 전, 월세 계약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5.4%까지 늘어났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네. 하지만 월세는 서민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요. 월세 가구 증가는 곧 실제 주거비 부담으로 이어지잖아요.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통계청 가계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실제 주거비 부담지출은 7만 8906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2015년과 비교해 6.3%, 2003년보다는 2배 넘게 올라간 수치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특히 올해는 전세계약 만기가 대거 돌아온다면서요. 그러면 월세 쏠림 현상에 따른 주거비 부담은 더 커질 수도 있겠네요?
이연진 기자 > 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약 37만 가구로 1999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하지만, 서울은 예외인데요. 서울 입주 물량은 2만 5839가구로 지난해와 비슷합니다. 오히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유예 기간이 올해 말로 끝나면서 재건축 조합들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이주 수요 증가로, 전, 월세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서민들의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도 있겠네요. 이어 매매가도 살펴볼게요. 매매 가격도 전세 가격처럼 계속 오르고 있나요?
이연진 기자 > 네. 한 은행의 주택 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6억 17만 원입니다. 서울 아파트 값이 6억 원을 돌파한 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인데요. 2000년대 말 5억 원대 초, 중반을 유지하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2013년 4억 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가 2015년 다시 5억 원대를 회복했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6억 돌파라니. 대단하네요. 왜 이렇게 상승한 건지, 그 이유도 알려주세요.
이연진 기자 > 이번 아파트 값 상승은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남권이 이끌었습니다. 강남 11개구 아파트 평균가는 7억 2천 343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31만 원 올랐고요. 강북 14개구는 4억 5천 539만 원으로 247만원 올랐는데요. 특히 강남 3구는 한 달 전보다 매매가가 0.12~ 0.24% 올랐습니다. 특히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 아파트값은 8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는데요. 역세권 복합개발 등 도시 재생에 대한 기대감과 재건축 예정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매 및 투자수요가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서울만 매매가가 오르고 있는 건가요? 다른 지역은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전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억 천 949만 원이었습니다. 서울을 제외한 6대 광역시의 아파트 값은 2억 원대로, 광역시 가운데 부산이 2억 8천 688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구, 인천, 울산 등 순이었습니다. 도별로는 경기가 3억 2천 157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요. 결국 전국적으로 보면, 금리가 상승하고 공급량도 많아 집값 상승 요인이 약한데요. 서울은 공급량이 한정된 데다 재건축 이슈로 집값 상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오늘은 봄 이사철을 맞아, 최근 전, 월세 가격과 매매 가격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살펴봤는데요. 톡톡 부동산에서 전해드리는 내용은 투자와 선택에 있어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보다 참고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연진 기자,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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