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임금님의 사건수첩' 안재홍, 첫 주연의 즐거움과 부담감

[쿠키인터뷰] '임금님의 사건수첩' 안재홍, 첫 주연의 즐거움과 부담감

기사승인 2017-04-20 17:38:59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족구왕’부터 ‘응답하라 1988’까지 배우 안재홍은 꾸준한 조연이었다. 그런 그에게도 주연 자리는 왔다.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의 사관 윤이서 역이다. 배우 이선균과 함께 투톱 주연이라니 마냥 기쁠 것 같지만, 막상 최근 서울 팔판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안재홍 본인은 “너무 걱정돼서 ‘걱정 말아요 그대’를 하루에 10번씩 돌려 들었다”고 고백했다.

“저예산 영화나 독립영화들에서는 좀 큰 역할들을 맡아오긴 했어요. 그렇지만 큰 자본이 드는 기획 상업 영화에서 과연 제가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대본을 보고도 캐스팅을 수락하기까지 엄청나게 망설였어요. 큰 용기가 필요했죠.”

안재홍의 용기에는 함께 출연하는 이선균이 큰 몫을 했다. 이선균과는 이전에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를 함께한 경험이 있었지만, 그 때 안재홍은 단 한 장면 나오는 단역이었고 이선균은 주역이었다. 이선균이 반가운 한편 투톱으로 함께하는 것이 안재홍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선균은 안재홍의 그런 부담을 잘 알고 있었다고.

“부담이 많지? 하고 제게 물으면서 찬찬히 대화를 이끌어나가 주셨어요. 몰랐는데, 이선균 선배도 사극이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또 출연하신 기존 작품 중에 가장 예산이 큰 작품이라는 이야기도 해 주면서 본인이 느끼는 부담도 알려 주셨어요. 그래서 그 와중에 저를 챙겨주시고 ‘같이 하자’고 용기를 주시는 게 더 좋았고 감사했죠.”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코미디 활극이다. 무겁고 진지하기보다는 자유로웠다는 것이 안재홍의 말이다. “덕분에 사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어요. 감독님과 함께 ‘자유롭게 해 보자’는 마음으로 아이디어도 많이 내면서 촬영을 했죠. 재미도 넘쳤어요. 현장에서 많이 웃었거든요.”

안재홍이 맡은 윤이서 역은 관객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지만 평소에는 천재성보다는 어벙함이 훨씬 두각을 드러내고, 임금에게 매일 구박을 받으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충성한다. 윤이서가 나오는 장면마다 웃음이 터지지만, 정작 본인은 그리 재미있는 성격이 아니라고 안재홍은 털어놨다.

“저는 원래 웃기는 사람은 아니에요. 말을 재미있게 하는 편도 아닌 것 같고. 성격 자체가 남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닌데, 이선균 선배와는 코드도 잘 맞고 영화 자체도 잘 나와서 좋은 기운을 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관객으로서도 이선균 선배의 코미디를 좋아하니까 더 잘 하고 싶었죠.”

“저희 영화는 폭넓은 관객층이 즐길 수 있는 영화예요. 심플한데다 유쾌하고, 속도감 넘쳐서 누구와 봐도 즐겁게 보실 수 있어요. 볼거리도 많으니 5월 연휴에 많이 오셔서 보시면 좋겠어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12세가. 

onbge@kukinews.com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이은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