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왜 우유를 권하나… ‘우유에 관한 오해와 진실’

의사들은 왜 우유를 권하나… ‘우유에 관한 오해와 진실’

기사승인 2017-06-01 05:00:00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좋은 면을 강조하느냐, 좋지 않은 면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실이 부각되잖아요. 이런 것들이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돼요. 우유도 마찬가지고요.”

김광준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지난달 31일 연세암병원 서암강당에서 열린 ‘의사들은 왜 우유를 권하나’ 포럼에서 그간 우유를 둘러싼 속설들을 일축했다.

◇ 국산 우유는 영양소가 부족하다?

김 교수는 우유에 관한 부정적인 속설을 크게 품질·영양소·질병유발 세 가지로 나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우유는 상당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유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에는 세균과 체세포수 기준이 있는데, 세균수와 체세포수 각각의 기준으로 90% 이상 1등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각 나이에 따라 우유 섭취 권장량이 존재한다. 생후 6개월부터 12개월 아이는 420㎖, 만 1세~2세 460㎖, 만 3세~5세 625㎖, 유아·어린이·임산부 600㎖ 성인 400㎖다.

영양성분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는 ‘적절한 양·적절한 기간·적절한 방법’을 강조했다. 약의 경우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느냐에 따란 기준과 사례가 확보된 이후에 판매되고 신고체계 등을 통해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약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설명이 가능하지만, 우유는 음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에 대해 미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우유가 질병을 유발한다는 것은 비과학적인 억측’

김 교수는 “과거 우유가 심장병이나 비만, 동맥경화 등을 유발한다는 외국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우유에 대한 오해를 부각시킨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면서 “그러나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스웨덴 연구결과에서 조차도 ‘스웨덴인들의 경우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는 육류 섭취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기술하는 등 연구를 그대로 우리나라에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유는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등 3대 영양소는 물론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보유하고 있어 완전식품에 가깝다”면서 “모유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나지 않을 정도로 몸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의 당류저감화정책 등 기조와 관련해, 우유가 당뇨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속설도 비과학적인 의심이라고 못 박았다. 김 교수에 따르면 당이 인체에 문제가 되는 것은 당뇨병이 발병한 이후의 문제며, 당뇨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당 보다는 외적인 문제가 많다.

김 교수는 “단순히 우유에 당이 들었다고 당뇨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문제가 될 정도의 당을 우유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비현실적인 양을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에 대해서도 “알레르기는 어떤 음식에 대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면역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아이가 우유를 마시고 알레르기 증상을 보였다면서 반드시 주의해야하지만 이후 성인이 됐을 때까지 알레르기가 없다면 오히려 우유가 다른 알레르기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 우리나라 75%가 유당불내증… ‘훈련으로 개선 가능’

다만 우리나라 네 명 중에 세 명이 겪고 있는 유당불내증 환자의 경우 우유 섭취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당불내증이랑 우유에 포함되어있는 탄수화물의 일종인 유당을 신체에서 분해하지 못하거나 소량만 분해해내는 증상을 말한다. 유당을 분해하지 못할 경우 장 내에 가스가 차거나 복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김 교수는 “특정 자극을 천천히, 장기간에 노출시키면 인체는 이에 대한 내성을 만들게 되고 유당불내증 역시 마찬가지다”라면서 “우유를 마시면 복통이 생기는 등 유당불내증 증상을 겪는 분들의 경우 우유를 천천히, 조금씩, 자주 먹는 식으로 훈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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