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2층서 뛰어내린 딸, 어머니가 붙잡아 살렸다

아파트 12층서 뛰어내린 딸, 어머니가 붙잡아 살렸다

119구조대, 아파트 비밀번호 알아내 진입 극적 구조

기사승인 2017-06-01 19:16:31


[쿠키뉴스=전미옥] 아파트 12층에서 뛰어내리려던 딸을 가까스로 어머니가 붙잡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33분쯤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12층에 여성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는 시민의 다급한 목소리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서는 A(21·여)씨가 아파트 12층에서 어머니 손에 매달려 위태롭게 발버둥 치고 있었다.

광주 북부소방서 119 구조대·의용소방대, 광주 북부경찰서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구조에 착수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아파트 문을 열어줘야 내부로 진입해 A씨를 구조할 수 있는데, 10분 넘게 딸의 손을 잡고 있는 어머니는 문을 열어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광주 북부경찰서 지구대원은 A씨가 평소 112에 장난전화를 자주 하던 여성임을 기억해냈다.

그리고 장난전화 사건을 처리하며 받아놓은 A씨 아버지의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어 아파트 현관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문을 열고 들어간 경찰과 119구조대원들은 어머니가 15분 넘도록 붙잡고 있던 A양을 잡아당겨 무사히 구조했다.

정신지체 3급인 A씨는 최근 정신병원에 입원 치료받다 적응하지 못해 퇴원해 집에 돌아왔다.

이날 A씨는 어머니가 밖으로 나가려는 것을 제지하자 아파트 베란다로 뛰쳐나갔고, 뛰어내리려던 차에 어머니가 A양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구대원의 정신병력 탓에 평소 자주 장난전화를 한 것을 기억한 덕분에 신속히 구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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