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가격인상을 계획하던 치킨업계가 인상을 철회하거나 오히려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말 계획했던 소비자권장가격 인상 대신 가격을 동결하고 상생정책을 통해 가맹점을 지원한다. 당초 교촌치킨은 인건비와 부대비용 등의 증가를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을 7% 가량 인상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하반기 계획된 광고 비용의 30%를 줄일 것”이라면서 “가맹점에 부담되고 있는 부대비용들을 분석해 일부를 본사가 지원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hc치킨도 한 달 동안 가격을 최대 1500원 인하한다. bhc치킨 측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농가와, 이로 인해 소비가 줄어들어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졌다며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상 메뉴는 주력 메뉴인 ‘뿌링클 한 마리’와 ‘후라이드 한 마리’, ‘간장골드 한 마리’로 인하폭은 1000원에서 1500원이다.
bhc 관계자는 “가격인상으로 인한 이득을 가맹본부만이 취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면서 “진정성 있는 상생을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도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치킨 한 마리와 두 마리 제품에 대해 가격을 낮춘다. 이에 따라 두 마리세트 메뉴는 2000원, 한 마리와 부위별 단품메뉴는 1000원씩 할인된다.
이로써 치킨프랜차이즈 상위 3개 업체 중 가격인상을 단행한 업체는 BBQ만이 유일하게 됐다.
BBQ는 지난 5일부터 모든 가맹점에서 20여종 품목의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일에는 주요 제품인 황금올리브치킨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10개 제품에 대한 가격을 올린 바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BBQ에 대한 공정위 조사에서 촉발됐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 가맹거래과는 전날부터 BBQ의 가격인상과 가맹사업거래 공정화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인하나 동결의 경우 득실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했을 경우가 크지만 공정위의 BBQ에 대한 조사도 분명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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