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유족과 상가 측 주장이 서로 엇갈려 ‘의문의 사고’로 주목된 경남 창원의 엘리베이터 사고와 관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사고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아 사고 경위는 여전히 미궁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중부경찰서는 엘리베이터 사고와 관련해 국과수의 감식 결과를 구두 통보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국과수는 ▲사고가 난 1층 엘리베이터 출입문의 인터락(잠금장치)이 심하게 마모된 점 ▲문이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열렸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사고 직후 경찰은 국과수,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벌였다.
합동 감식 결과 사고가 난 상가 다른 층의 인터락 상태는 양호했지만 유독 1층 인터락만 마모된 사실을 확인했다.
인터락은 일종의 잠금장치로, 이 장치가 제 역할을 못하면 엘리베이터 출입문이 완전히 잠겨 있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사고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도 사고 지점이 아닌 그 주변을 비추고 있어 경찰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전 승강기 검사에서 안전과 직결되는 ‘인터락 마모’를 발견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조사관, 상가 엘리베이터 담당 업체 관계자 등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국과수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검찰과 협의해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지난달 18일 새벽 창원의 한 상가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A(30)씨, B(30)씨가 갑자기 5m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B씨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A씨는 안타깝게도 끝내 숨졌다.
하지만 사고 원인을 두고 유족 측은 기계적 결함 가능성을, 반면 상가 측은 그럴 가능성이 낮다며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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