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코스피 지수가 8거래일 연속 2400선을 넘는 등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속한 한국금융지주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돋보였다. 증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의 주가가 크게 약진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합병 이슈 등으로 최근 들어 주가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속한 한국금융지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금융지주의 현재 주가(7월 24일 종가기준)는 7만4100원으로 3개월 전인 지난 4월 25일 주가(4만9600원)과 비교해 약 49.39%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24일 한국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약 4조1293억원으로 3개월 전(2조7640억원) 보다 크게 늘어났다.
한국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은 최근 코스피 등의 증시 활황,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자회사들의 우수한 실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1분기를 비롯해 실적 기준(당기순이익)에서 대부분 1~2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성과를 보였고, 한국투자증권 외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밸류자산운용, 한국투자파트너스와 같은 자회사의 성과도 고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리츠종금(31.5%), 대신증권(31.22%), 미래에셋대우(27.79%), 삼성증권(20.05%)의 주가 상승률이 돋보였다.
시가총액 증가에 있어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이달 24일 기준 시가총액은 3조1857억원으로 3개월 전(1조9866억원)과 비교해 60.35%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은 메리츠캐피탈의 자회사 편입,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한 자기자본 증가 등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급증한 것은 지난 4월 메리츠캐피탈의 자회사 편입과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한 자기자본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4월 그룹 계열사인 메리츠캐피탈을 주식교환 방식으로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총 748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렸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주가 상승률이 가장 돋보인 것은 한화투자증권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주가(이달 24일 종가기준)는 3925원으로 3개월 전(2530원) 보다 55.13% 증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주가 상승은 올해 1분기 실적 향상과 함께 ELS(주가연계증권)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2069원까지 하락했으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부터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말까지 실적 부진으로 고전했으나 올해 1분기 반등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실적 회복의 기대감 등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진투자증권(38.14%), SK증권(27.31%)의 주가가 높게 뛰었다. SK증권의 경우 합병으로 인한 이슈로 지난달 말까지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공개 매각 추진 소식이 탄력을 받은 지난달(27일)에는 3개월 전(4월 11일 기준, 1125원) 대비 약 67.55% 상승한 1885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인수 후보자(큐캐피탈, 케이프투자증권)의 윤곽이 드러나자 하락 전환했다. SK증권의 주가는 이달 24일 종가 기준으로 1515원이다. 연중 최고치를 올랐던 지난달 27일(1885원)에 비해 19.62%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 활황과 함게 증권업종의 주가도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금융투자 임수연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예전만큼 시장의 변동성에 크게 좌지우지 되지는 않지만, 여전히 주식시장의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하반기까지 이어질 코스피 상승 추세는 증권업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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