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SK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SK증권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자기자본 2000억원의 회사 케이프투자증권이 4000억원이 넘는 SK증권을 집어삼킨 것이다.
SK는 25일 공시를 통해 “SK증권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를 통해 본입찰에 참여한 복수의 인수 후보 가운데 케이프컨소시엄을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SK㈜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에 따라 지난 6월부터 SK증권 지분 전량에 대해 공개 매각을 추진해 20일 본입찰을 거쳐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SK㈜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다음 달에 케이프컨소시엄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인수가격으로 600억원 안팎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절차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거쳐 마무리된다.
SK증권은 25년 만에 SK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다.
케이프투자증권 측은 “SK증권을 인수하더라도 당분간 분리해 독립 경영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SK증권의 기업문화를 존중하고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에 충분한 시간을 두면서 협력과 핵심 사업분야 강화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케이프투자증권은 '인수 후 5년 간 고용을 보장한다'는 확약서를 매각 주관사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SK증권 내부에서는 케이프투자증권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SK증권 노조 측은 “케이프가 LIG증권을 인수했을 당시에도 잡음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6개월 만에 자체평가제도를 통해 평가 미달된 직원들의 임금 20%를 삭감하기도 했다. 일부 직원은 두 차례 평가를 통해 40% 가까이 삭감됐다”라며 인수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SK증권은 1955년 설립된 신우증권을 모태로 동방증권, 서울투자금융, 태평양증권을 거쳐 1992년 선경그룹(현 SK그룹) 계열에 편입됐다. 이후 선경증권으로 바꿨다가 1998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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