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올해 초부터 최근 8월까지 대형 증권사들이 보다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외부 인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증권은 리서치센터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및 우수 애널리스트 영입에 주력했다. 삼성증권은 얼마 전까지 등한시했던 IPO(기업공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했고 인력을 대거 확충했다. 하나금융투자도 글로벌 IB사업 확대를 위한 전문가 영입으로 사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KB증권, 리서치센터 강화 위한 인재 영입
지난해 말 통합된 KB증권은 리서치센터 재구축작업을 위한 인재 영입에 주력했다.
KB증권은 씨티그룹에서 거시경제 분석을 담당했던 장재철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난달 31일 영입했다. 또한 외부에서 유명 애널리스트들을 속속 영입하며 인재 확충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리서치센터 인력 영입에는 기업 분석 외 글로벌자산관리 강화를 위한 우수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파생 분야에서 최고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이중호 연구원도 지난달 영입했다. 이중호 연구원은 최근 KB증권 내에 신설된 델타원파생팀(Delta One Derivatives Team)의 수장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그는 유안타증권 출신으로 주가연계증권(ELS)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애널리스트 가운데 손꼽히는 인재다.
또한 지난 3월에는 KB증권의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사업 강화를 위해 IPS(투자상품서비스)본부 랩운용부장으로 김유성 전 교보증권 이사를 선임했다. 김 부장은 과거 삼성증권의 UMA(자산관리 서비스) ‘POP 골든랩 복합운용형 U시리즈’의 탄생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밖에 섹터(분야)별 애널리스트도 영입했다. 지난 3월에는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이 KB증권으로 이직했다. 이어 SK증권 출신의 이은택 주식전략 담당 연구원도 올 초 KB증권으로 합류했다.
삼성증권, IPO 사업 강화…인재 등용도 적극적
삼성증권은 약화한 IB(기업금융) 부문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IPO(기업금융) 관련 인력을 적극적으로 등용했다. 그동안 보수적인 경영방식에서 탈피한 공격적인 인재 영입을 추진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에만 33곳의 비상장기업과 상장 대표·공동주관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기업공개 4건의 실적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이어 바이오 등 4차산업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서울대 약대 박사 출신과 제약·바이오 부문 유명 애널리스트 이승호 연구원도 영입했다.
하나금융투자 해외 IB 사업 강화 위한 인재 영입
하나금융투자가 해외 IB(투자은행)영업 강화를 위해 외국계 출신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일 고영환 전무를 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어 글로벌구조화금융실 부서장으로는 조삼만 실장을 새로 임명했다. 고 신임 본부장은 국민은행과 DBS은행을 거쳐 크레디아그리콜코퍼레이트앤인베스트먼트뱅크 자본시장총괄 및 부대표를 역임하는 등 글로벌 IB 업무의 베테랑이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투자은행 업무 확대를 위해 IB그룹 소속의 글로벌사업본부와 해당 본부 소속의 글로벌구조화금융실을 신설했다. 해당 사업본부는 해외 대체투자 실행 및 투자 설계, 해외 부동산 금융과 투자, 해외 자산 인수와 구조화 금융, 해외 자산 유동화, 해외간접투자와 집합투자증권 관련 상품 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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