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해진 전 의장, 지분 매각하려다 불발

네이버 이해진 전 의장, 지분 매각하려다 불발

기사승인 2017-08-22 18:13:11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의장이 개인 지분 11만주를 매각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다음달 네이버의 총수 지정을 앞둔 시점에서 이 전 의장이 지분 매각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전 의장은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전날 주식시장 종료 직후 네이버 주식 11만 주를 블록딜(장내시간 외 대량매매방식)로 매각을 추진하려 했다.  

이날 이 전 의장이 매각하려고 내놓은 지분율은 0.3%다. 주당 매각가격은 이날 종가(78만1000원)에서 2.3% 할인된 76만3037원으로 총 839억3407만원어치다.

이 전 의장은 전날 장 마감 직후 기관 투자가를 상대로 네이버 지분 0.3%(11만주)를 블록딜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했다. 하지만 할인율 문제로 매각 시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전 의장의 지분 매각 시도에 대해 다양하게 해석하고 있다. 

네이버는 다음달 공정위가 발표할 자산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준 대기업집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해당 기업집단에 지정되면 공시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등 규제를 받는다. 

또 공시대상기업집단이 되면 동일인을 공정위에 신고해야 한다. 공정위는 이해진 창업자를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네이버는 총수 체제가 아니기에 법인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일인은 회사 잘못에 법적 책임을 지고, 친인척들의 사익 편취 규제와 공시 의무도 부여된다.

결국 이 전 의장의 지분 매각은 공정위의 공시대상기업진단 적용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 측은 이해진 전 의장의 지분 매각 시도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뤄진 방식이기 때문에 우리가 일일이 그것을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