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배우 방준호가 영화 ‘로마의 휴일’(감독 이덕희)에서도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로마의 휴일’은 현금 수송 차량을 탈취한 삼총사가 경찰을 피해 달아난 나이트클럽에서 100명의 손님들과 대규모 인질극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트로트계의 싸이'로 불리며 20년 동안 가수로 활동했던 '미스터팡' 방준호는 ‘로마의 휴일’에서 사채 빚을 진 여성이나 클럽 지배인에게 비열한 모습을 보이다가 인질 55번으로 전락하는 악덕 나이트클럽 사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방준호의 ‘로마의 휴일’ 출연은 이덕희 감독의 첫 연출작인 영화 '창수'의 인연으로 성사됐다. ‘창수’에서도 나이트클럽 사장 역을 맡은 방준호는 대사 없이 임창정을 구타하는 무서운 인물로 등장한 바 있다.
방준호의 두 번째 출연작 영화 '중독 노래방'에서는 지하 노래방에 숨어 사는 청각장애인 점박이 역을 맡았다. ‘중독 노래방’에서도 말이 없는 캐릭터였던 탓에 방준호는 촬영 이후 두 달 동안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로마의 휴일’에서 방준호는 야비하고 정적인 연기를 하기 위해 애썼다. 사채 빚을 진 여성에게 씹던 껌을 주며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장면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그렇게 비열한 인물이 무장 강도 3인방에 인질로 잡힌 이후 꼼짝없이 당하는 모습을 선보여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로마의 휴일' 이후 시나리오를 많이 받고 있다”며 연기와 가수 활동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방준호가 네 번째 작품에서는 어떤 연기로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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