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경쟁 중인 서울과 제주가 나란히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FC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는 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접전 끝에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양팀 골키퍼로 나선 양한빈과 김호준이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며 팀의 실점을 막았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과 제주는 각각 5위와 2위를 마크했다. 골득실 차이가 큰 탓에 다음날 경기와 상관없이 이번 라운드 두 팀은 이 순위를 유지한다.
이날 서울은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데얀이 서고 양 날개에 윤일록과 코바가 자리했다. 중원엔 하대성, 이상호, 오스마르가 섰고, 포백은 김치우, 황현수, 곽태휘, 신광훈이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양한빈이 꼈다.
이에 맞선 제주는 3-5-2 전술을 가동했다. 전방을 마그노, 진성욱이 채우고 공격형 미드필더에 문상윤이 자리했다. 그 외 중원은 정운, 권순형, 이찬동, 안현범이 구축했고 스리백은 오반석, 권한진, 김원일이 구성했다. 골문은 김호준이 지켰다.
▶경기 주도한 서울, 효율적으로 방어한 제주
전반 서울이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이끌었다. 제주는 라인을 물려 선 수비-후 역습 전략을 운용했다. 점유율에서 서울이 62대38로 압도했지만 슈팅 순도에서는 오히려 제주(5개)가 서울(4개)에 앞섰다.
전반 6분 서울이 제주 스로잉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으로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패스가 중간에 끊기고 말았다. 4분 뒤 권순형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지만 우측 골문을 멀찍이 벗어났다.
16분 좌측면에서 코바가 올려준 패스를 데얀이 정확히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김호준이 처리했다. 3분 뒤엔 김치우가 마음먹고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으나 수비 맞고 나갔다.
김치우가 문상윤과 볼 경합을 벌이다가 크게 넘어졌다. 의료진이 투입돼 치료를 받은 뒤 힘겹게 일어났다.
27분 마그노가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아크 정면까지 공을 몰고간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양한빈의 슈퍼세이브가 나왔다. 1분 뒤 서울 하대성이 좌측에서 빠른 빌드 업으로 돌파에 성공했다. 데얀이 공을 넘겨받았으나 어설픈 뒤꿈치 슛으로 기회를 날렸다. 곧장 제주 문상윤이 우측면에서 수비수를 벗겨낸 뒤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살짝 빗겨나갔다.
두 팀이 좋은 공격전개를 이어갔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34분 제주 역습 상황에서 마그노가 문상윤와 패스를 주고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다. 낮게 깔아 차는 슈팅이 골문을 향했지만 양한빈이 날렵하게 오른손으로 막아냈다. 3분 뒤엔 윤일록이 우측면에서 중앙까지 치고 들어간 뒤 왼발 슈팅을 때렸다. 공이 멀찌감치 골대를 벗어났다. 뒤이어 코바가 오픈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이 높이 떴다.
42분 제주 프리킥 상황에서 길게 들어온 패스를 권한진이 골문 앞으로 떨궜다. 그러나 양한빈이 날렵하게 나와 공을 캐치했다. 재차 진행된 제주 공격 상황에서 문상윤이 아크 정면에서 얻은 오픈 찬스를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깔아찬 슈팅이 우측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몰아붙인 서울, 효과는 없었다
서울이 후반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결정력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서울이 기회를 맞았다. 우측에서 윤일록이 내준 크로스를 코바가 노마크 찬스에서 잡은 것. 그러나 슈팅이 빗맞아 좌측으로 벗어났다. 4분 뒤엔 코바가 좌측에서 날카롭게 크로스를 찔렀으나 받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서울의 공격이 계속됐다. 후반 6분 데얀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오른발 땅볼 슛을 시도했다. 2분 뒤 제주가 반격했다. 우측에서 안현범이 수비수를 벗겨낸 뒤 먼 쪽 포스트를 보고 땅볼로 슛을 찼다. 골키퍼 양한빈이 가까스로 공을 쳐냈다.
후반 10분 서울이 연달아 슈팅으로 제주 골문을 위협했다. 3분 뒤엔 코바가 오른발 슈팅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15분 데얀이 좌측에서 홀로 수비수 넷을 제친 뒤 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제주도 반격의 기회를 봤다. 후반 18분 문상윤이 중앙 침투로 기회를 잡았으나 양한빈이 빠르게 나와 공을 처리했다. 2분 후엔 권순형이 오픈 찬스를 잡아 마음먹고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이 멀찍이 떴다.
황선홍 감독이 데얀·하대성을 빼고 박주영·이명주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후반 36분 박주영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에 무게를 실어 슈팅을 시도했다. 공이 높이 떴다.
서울이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그러나 결과가 아쉬웠다. 후반 40분 오스마르가 땅볼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공이 왼쪽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서울이 계속해서 공격작업을 했지만 좋은 슈팅 찬스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마지막에 제주가 빠른 빌드 업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0대0으로 매듭지어졌다.
상암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