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의창구 옛 39사단 부지의 토양 오염량이 14만㎥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 39사 부지 토양오염정화 관련 민관협의회'(민관협의회)는 1차~4차 토양 오염 실태를 정밀조사한 결과 중금속 등으로 오염된 토양이 총 14만6904㎥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민관협의회에 따르면 토양 오염 조사는 옛 39사단 전체 부지를 5개 조사구역으로 나눠 진행됐다.
1차 조사구역은 1‧2BL 공동주택용지로, 오염토양이 2만134㎥, 2차 조사구역은 3‧4BL, 상업지역으로, 6만6940㎥의 토양이 오염됐다.
3차 조사구역인 북면사격장은 4만8203㎥의 토양이 11m 깊이까지 크실렌(Xylene)‧아연(Zn)‧납(Pb)‧구리(Cu)‧카드뮴(Cd) 등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4차 조사구역인 중동지구 공공업무‧문화공원 등 지역은 6184㎥의 토양이 8m 깊이까지 각종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관협의회는 아직 남은 5차 조사구역인 영내소각장 조사 결과에 따라 오염 토양이 추가 확인되면 전체 오염 토양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중동지구 개황조사 2지점, 정밀조사 5지점, 북면사격장 3지점의 지하수 수질 분석결과에서는 오염 불검출 및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다만 토양환경평가 정밀조사에서 생활용수 지하수 수질기준 일부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벤젠(Benzene)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의 생활용수 기준은 각각 0.015mg/L, 1.5mg/L인데, 조사 결과 0.035mg/L, 2.6~253.2mg/L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관협의회는 토양환경평가에서 확인된 지하수 오염물질은 정화가 진행될 것이며, 주기적으로 지하수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정화사업이 끝나도 관할청 주도하에 최소 5년을 관리한다고 밝혔다.
또 토양 오염 정화는 중금속을 제외한 벤젠, 크실렌, TPH 등에 대해서는 우선 정화가 진행 중이며, 총 5만6500㎥(전체 정화 대비 38%)의 토양이 정화됐다고 덧붙였다.
올 12월까지 5차 조사구역 토양 오염 조사를 진행해 전체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옛 39사단 부지 전체의 오염 토양 정화 작업은 내년 6월께나 돼야 끝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토양정밀조사와 토양정화검증 과정에서 추가 오염이 발견되거나 정화설비 작동 결과에 따라 마무리 시점은 유동적일 수 있다.
민관협의회 관계자는 “토양오염조사와 오염토양의 철저한 정화와 검증 과정을 거쳐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이 조설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옛 39사단 부지는 지난해 6월 이곳에 있던 군부대가 함안군으로 이전하면서 6100가구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이 사업 시행사인 유니시티가 전체 부지에 대한 정밀오염조사나 정화작업 없이 아파트 분양을 진행하면서 말썽이 일었다.
39사단 의뢰로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이 토양환경평가를 진행했지만 신뢰도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환경단체가 ‘민‧관 합동조사’를 제안했고, 창원시가 이를 수용하면서 창원시‧창원시의회‧유니시티‧환경단체‧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회가 발족돼 토양 오염을 조사했다.
이번에 민관협의회가 밝힌 토양 오염 총량은 앞서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의 토양환경평가 결과보다 5배가량 많은 수치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