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만 있고 패자는 없는 경기였다. 롱주는 연승 카운트를 ‘5’로 늘림과 동시에 B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기가바이트 또한 이들 상대로 화끈한 경기를 펼쳐 전 세계 리그 오브 레전드 팬으로부터 박수세례를 받았다.
한국 롱주 게이밍은 12일(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펼쳐진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2주 차 2번째 경기에서 동남아 기가바이트 마린즈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롱주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점수를 땄다. 챔피언 전원이 기가바이트 측 정글에 매복해있다가 첫 정글 몬스터를 사냥하던 ‘리바이’ 도 주이 카인의 렝가를 덮쳐 퍼스트 블러드를 만들어냈다.
기가바이트도 이어지는 롱주의 노림수를 모두 받아치며 선전했다. 초반 상대방 3인 다이브를 희생 없이 막아냈고, 8분께 탑 다이브에선 2데스를 기록했지만 ‘고릴라’ 강범현의 라칸을 함께 데려갔다. 또 곧장 바텀과 탑에서 ‘칸’ 김동하의 자르반 4세를 2차례 잡아내 응수했다.
양 팀이 경기 주도권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먼저 롱주가 앞서나가기 시작한 건 15분 탑라인 대규모 전투에서였다. 과감한 이시에이팅을 통해 2킬을 따낸 이들은 화염 드래곤까지 사냥하며 추가 이득을 봤다.
기가바이트는 22분 화염 드래곤 둥지 앞 대규모 교전에서 대승을 거둬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뛰어난 어그로 핑퐁 능력을 살려 데스 없이 4킬을 따냈다. 이후 내셔 남작을 처치해 글로벌 골드를 역전시켰다.
기가바이트는 29분께 화염 드래곤을 사냥하던 롱주를 덮쳤다. 버프를 빼앗음과 동시에 에이스를 띄운 이들은 재차 내셔 남작을 사냥하는 데 성공하며 글로벌 골드 격차를 1만 가까이 벌렸다.
롱주는 34분경 2개의 억제기를 내주었으나 이어지는 대규모 교전에서 적을 전멸시켜 패배 위기를 넘겼다. 심호흡을 가다듬은 이들은 장로 드래곤과 내셔 남작을 순차적으로 처치해 다시금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롱주가 승리를 결정지은 건 47분 장로 드래곤 둥지 앞 대규모 교전에서 2킬을 따냈을 때였다. ‘리바이’의 렝가를 깔끔하게 포커싱해낸 게 전투 승리로 이어졌다. 장로 드래곤을 처치한 롱주는 5대3의 수적우위를 앞세워 기가바이트 본거지로 진격했고, 여유 있게 넥서스를 부숴 승리를 결정지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