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인천공항에 곤욕을 치렀다.
15일 유럽 원정 평가전을 마치고 돌아온 신태용 감독과 김호곤 기술위원장, 그 외 코칭 스태프는 당초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항의 시위로 취소했다.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축사국)이란 회원들의 항의 시위가 빗발쳤기 때문.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2시 축구회관으로 옮겨서 진행된다.
한국은 유럽원정 2연전에서 볼품없이 무너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인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엘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이에 앞선 7일,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전에선 2대4로 무너졌다. 2경기 7실점. 월드컵 본선 진출팀에게 어울리지 않는 수비력이다.
과열된 여론에 기름이 끼얹어져 삽시간에 ‘축구협회 OUT’ 운동으로까지 확산됐다.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지만 이번 평가전은 무게감이 남달랐다. 그만큼 여론은 극도로 침체돼있었다. 본선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오히려 조별예선 탈락 가능성만 보여줬다.
이날 입국장엔 ‘한국 축구 사망했다’ ‘문체부, 축구협회 비리 조사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이들이 배포한 성명서에서는 ▲총체적 폐단을 일으킨 축구협회장과 그 집행부 총사퇴 및 히딩크 감독 영입 ▲신태용 감독과 김호곤 기술위원장 사퇴 ▲문체부의 축구협회 감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A매치 기간(6~14일) 두 차례 경기에 나설 선수를 이달 안에 발표해야 한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