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국내에는 전문적으로 e스포츠를 다루는 로펌이 없습니다. 선수뿐 아니라 구단이나 게임 종목사의 피해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커버해줄 수 있는 전문 팀이 아직까지 없다는 것에 문제 의식이 생겼습니다”
법무법인 비트(VEAT)는 지난 9월11일, IT 및 게이밍 비지니스에 대한 다양한 업무 사례를 바탕으로 e스포츠 TF를 공식 출범했다.
비트는 IT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법률 자문과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로펌이다. 이들은 설립 초창기부터 게임 개발사, 게임 퍼블리셔, 프로게이머 매니지먼트 회사에 대한 법률 자문 업무를 꾸준히 수행해 왔다.
최성호 대표는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개인방송 매체가 빠르게 대중화되고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상품성 높은 게임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e스포츠 업계에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법률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시점이 도래하였다고 판단했다”고 TF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TF팀은 최 대표를 중심으로 3인 체제를 갖췄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최 대표는 핀테크, 게임, O2O 등 IT 기반 비지니스 분야에 풍부한 자문 경험이 있다. 그는 한때 프로게이머를 지망했을 만큼 게임 분야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TF팀 소속 백승철 파트너 변호사는 연세대학교 전기과를 졸업한 뒤 테크놀로지 기반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다. 또 다른 TF팀 소속 안일운 변호사는 연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NHN 검색개발센터 과장을 역임하는 등 게임 개발 관련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
비트는 이미 국제e스포츠연맹(IeSF)과 e스포츠 선수 매니지먼트인 콩두컴퍼니 등에 e스포츠 관련 전문적인 법률자문을 도맡아 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게임 마니아’다. 최 대표를 비롯한 소속 변호사 대부분이 사무실 내에 설치된 ‘게임방’에서 PC와 콘솔을 넘나드는 게임 플레이를 틈틈히 하고 있다.
이들은 선수 매니지먼트 서비스 차원에서 e스포츠 선수들의 각종 대회 출전 및 해외 진출을 전문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성호 대표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는 e스포츠 산업분야에서 프로게이머들이 방송 활동이나 각종 대외활동을 전개하는 경우까지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이들은 저작권 및 지적재산권 분쟁 자문, 각종 방송 및 대회 수행·유치 자문 등에서도 법률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e스포츠 전문 활동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e스포츠 관련 법률 세미나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e스포츠 대회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