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가 롤드컵 4강행 막차에 탑승했다. 시리즈 내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탑라이너 ‘957’ 커 창유가 그간의 설움을 씻어내듯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중국 팀 월드 엘리트(WE)는 22일 중국 광저우 체육관에서 펼쳐진 북미 클라우드 나인(C9)과의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전 5세트를 승리하면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4강에선 2번의 한·중전이 펼쳐지게 됐다. 한국 SK텔레콤 T1과 중국 로열 네버 기브업이 1년 만의 리턴 매치를 펼치며, 한국 삼성 갤럭시와 WE도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C9이 9분경 미드라인에 ‘임팩트’ 정언영의 쉔을 호출해 ‘콘디’ 시앙 렌지에의 그라가스를 잡았다. 그러나 웃은 건 WE였다. 정언영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957’의 나르가 빠르게 탑 1차 포탑을 밀었다.
C9은 13분경 다시 한번 정언영을 바텀으로 호출해 상대 미드와 바텀 듀오를 잡아내면서 손실을 복구했다. 이번에도 ‘957’은 탑 2차 포탑을 철거하면서 운영에 힘을 실었다.
킬 포인트는 C9가 앞서지만, 운영 면에서 WE가 점수를 따는 방식의 게임이 전개됐다. WE는 22분 대규모 교전에서 핵심 딜러 ‘미스틱’ 진성준의 코그모를 지켜내면서 완승했다. 이번에도 ‘957’이 ‘옌슨’ 니콜라이 옌슨의 오리아나를 집중 견제한 게 결정적이었다. WE는 내셔 남작 둥지로 회전, 버프를 획득하고 추가 킬을 기록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WE는 25분 바텀으로 돌격해 C9의 바텀 억제기를 부순 뒤 퇴각했다. 이어 탑 억제기를 철거하고 화염 드래곤 3스택을 완성했다. 31분 2번째 내셔 남작 버프를 획득한 이들은 무주공산의 C9 본진으로 재차 진격, 상대 넥서스를 철거하고 C9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