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계의 살아있는 전설 잔루이지 부폰(39)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부폰은 25일(한국시간)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하게 생각을 정리했다. 바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은퇴를 선언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올해는 내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면서 “몇 년 더 뛴다고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부폰은 1978년 1월28일 생으로 마흔줄에 들어섰다. 1995년 11월 데뷔한 뒤 22년이 흘렀다. 그는 1998-1998시즌 세리에A 올해의 골키퍼상을 비롯해 UEFA 클럽 올해의 선수상, 독일월드컵 야신상 등으로 시대를 풍미했다. 지난 24일 국제축구연맹(FIFA)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골키퍼상을 받기도 했다.
골키퍼 선수 수명이 대체로 긴 편이지만 마흔 언저리는 황혼기 중에서도 끝 자락으로 평가된다. 부폰의 이번 은퇴 선언은 번복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시 은퇴 시기가 소폭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클럽월드컵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폰은 “클럽월드컵에 나갈 경우 백업 골키퍼인 보이치에흐 슈쳉스니와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면서 “다만 차기 시즌을 위해 나는 뒤에서 지켜보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