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세계총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55개국 116개 세계유산도시 1500여명의 관계자가 참여했다.
'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한 세계유산의 보존'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문화유산 관리와 지역 공동체 참여방안 등 세계유산과 시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발전적인 미래를 모색하고 상호 동반자적 관계를 견고히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총회를 통해 세계유산도시 리더로 발돋움한 경주시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불과 4년전 2013년 세계유산도시기구에 처음 가입한 그 해 12월 아태지역사무처를 경주에 개소한데 이어 2014년 아태지역 총회 개최, 2015년 세계 총회에서 스페인 코르도바 , 멕시코 올란도 등 쟁쟁한 유산도시들을 물리치고 차기 총회를 유치했다.
아태지역 최초로 8개 이사도시로 선출된 점도 역량과 위상을 크게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시민과 공감하는 총회가 됐다는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총회 사상 최초로 5000여명의 시민이 함께한 월정교 야외 개막식이 깊은 감명을 남겼다는 게 행사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청소년연합포럼과 유스포럼 등 미래 세대의 세계유산에 대한 수준 높은 인식과 활발한 참여가 이뤄진 점도 호재로 꼽혔다.
최양식 시장은 "앞으로 아태지역을 대표하는 이사도시로 자부심을 갖고 새로운 관점과 균형적인 시각에서 다양한 지역과 도시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며 "'유산과 개발'이란 세계유산도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9년 제15차 OWHC 세계총회는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다.
지역사무처별 회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 내년 제3차 아태지역 총회 개최지는 중국 쑤저우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