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화예술회관, ‘인생열전-내가 바로 국민배우’ 공연

경남문화예술회관, ‘인생열전-내가 바로 국민배우’ 공연

기사승인 2017-11-16 15:06:32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0~21일과 23~24일 각각 진주에 위치한 현장아트홀과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인생열전-내가 바로 국민배우’ 공연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2017년 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선정된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전문예술법인 극단 현장과 컨소시엄을 통해 지난 4월부터 지역민을 대상으로 ‘인생열전-내가 바로 국민배우’라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공연은 8개월간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한 일반인 30명이 자신이 배운 연극을 몸소 선보이는 자리이며 4개 팀이 2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교사, 자영업자, 회사원, 대학생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일반인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20일과 21일 현장아트홀에서 ‘행복한 남자’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의 원작인 ‘국물 있사옵니다’는 사회 현실에 대한 풍자적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극작가 이근삼의 대표작이다.

1960년대 산업화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원작을 2000년대 초반 진주의 상황으로 윤색한 작품이 바로 ‘행복한 남자’다. 이 작품 또한 원작과 마찬가지로 역설적이다.

작품의 주인공 김상범은 적자생존의 비정한 사회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점점 더 야비한 처세술을 익혀서 회사의 상무까지 오르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결국 그 성공의 끝에는 그토록 바라던 행복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숨 막힐 듯한 처절한 외로움만이 존재할 뿐이다.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진 아내 앞에서 ‘난 행복해’를 계속 되뇌는 김상범을 통해 작가는 인간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이어 23과 24일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아름다운 사인’을 선보인다.

연극 ‘매직 타임’과 ‘서툰 사람들’, ‘택시 드리벌’ 등과 영화 ‘기막힌 사내들’, ‘간첩 리철진’ 등에서 톡톡 튀는 언어구사력과 기발한 풍자솜씨를 과시해온 장진 감독이 1990년대 말 발표한 연극 작품이다.

무대와 줄거리는 영화 ‘자귀모(자살한 귀신들의 모임)’를 연상시킨다.

어느 날 검시실에 여섯 구의 여자 시신이 들어오는데 공교롭게도 사인이 모두 자살이다.

시체들은 여자 검시관인 유화이에게 자신들의 기막힌 자살 사연을 털어놓는다.

풍자와 해학이 넘치지만 우리가 만든 세상의 구조와 규범들이 멀쩡한 사람들의 삶을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가 깔려 있기도 하다.

이번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나정호씨는 “무대 위에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두려운 마음도 들지만 관객들 앞에서 우리의 작은 성과물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정성을 들여 무대를 준비하고 있으니 공연장에 오셔서 우리 연극의 마지막 퍼즐을 맞춰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생열전-내가 바로 국민배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경남문화예술회관과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한다.

진주=김세영 기자 young@kukinews.com

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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