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의 선구자 안향 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조명하는 학술포럼이 처음으로 열린다.
안양대학교 부설 안향동방사상연구소는 오는 12월 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교육혁명 교육재건 인재육성을 위한 제1회 안향학술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안향동방사상연구소 설립 후 처음 열리는 이번 포럼은 4가지 주제의 발표와 토론에 이어 종합토론으로 진행된다. 주제발표는 고려말 교육혁명으로 인재육성에 나선 선구자적 인물인 안향의 사상과 업적을 재조명하는 내용이다.
먼저 박용석(안양대) 교수가 ‘안향의 교육혁명, 인재육성 업적 재조명’이라는 대주제를 발표한 다음 ‘안향의 주자학과 조선 성리학의 정향’이라는 주제에 대한 손흥철(안양대) 교수의 발표와 김인규(영산대) 교수의 토론이 진행된다.
그리고 ‘회헌실기 평가와 안향의 학맥과 관직’에 대한 안용환(안양대) 석좌교수의 발표와 김영규(명지대) 교수의 토론, ‘유교의 확산과 문치사회론’에 대한 도현철(연세대) 교수의 발표와 이봉규(인하대) 교수의 토론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김형우(안양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모든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열린다.
안양대는 지난 1일 학교 내에 ‘안향동방사상연구소’를 설립했다. 안경환 약학박사가 이사장을, 손흥철 교수가 소장을 각각 맡은 이 연구소는 한국 성리학 연구, 안향기념관 건립, 안향 섬학고 장학사업 및 각종 학술대회와 출판사업 등을 벌일 계획이다.
이번 포럼에 대해 안 이사장은 “교육혁명을 통해 나라의 동량인 신진사대부를 길러 조선을 개국하게 한 위대한 인물 안향 선생을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참석을 바란다”고 밝혔다.
손 소장은 “이번 포럼은 물질만능주의의 팽배로 많은 청소년들이 가정이나 학교,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해 국가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현실에서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 말 학자였던 안향(安珦·1243∼1306) 선생은 1289년 당시 세자였던 충선왕을 수행해 원나라 수도 연경을 방문해 주자(朱子)의 저서를 필사하고, 공자(孔子)의 초상을 모사한 다음 귀국해 고려 주자학을 확립하면서 조선 성리학의 기초를 마련한 유학자로 알려져 있다.
안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