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북국학원과 경주국학원이 주관한 '제1회 청소년 화랑도 학술대회'가 '신라 화랑도 정신의 뿌리와 현대적 조명'이란 주제로 지난 25일 하이코에서 열렸다.
고대 신라 화랑도의 뿌리와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살펴보고 현대 한국이 나아갈 방향에 시사점을 제공하는 이번 학술대회의 기조강연은 최양식 시장이 맡았다.
최 시장은 '신라 화랑제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란 주제로 화랑의 연원과 화랑정신의 현대적 가치를 밝히고 천년을 지속한 신라 왕조의 비밀을 화랑·화백·선덕정신에서 찾았다.
최 시장은 "화랑은 통일신라시대 최치원이 난랑비서(鸞郞碑序)에서 언급한 것처럼 유불선의 정신을 포함하는 풍류도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화랑은 탐구와 접근의 대상으로 특정의 종교나 단체의 이념가치로 소유하거나 독점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화랑정신에서 드러나는 공동체 수호정신, 불굴의 도전정신, 건전한 놀이문화, 열린 사고와 스포츠맨십 등은 화석화된 이념과 가치가 아니라 시대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유기체와 같다는 것.
특히 "중국 60개 왕조의 평균 존속기간은 64.45년으로 100년 이상 지속된 왕조는 12개 왕조에 불과하다"며 "민주주의 바탕이 되는 관용과 경청, 배려와 같은 국가지도자의 공동체에 대한 사려깊은 배려가 내포된 화백과 선덕정신이 화랑정신과 조화로운 공존으로 신라왕조를 이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학술대회는 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의 '한국선도와 화랑도', 조남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연구원장의 '일제독립운동가의 화랑도', 김광린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의 '화랑도와 지구시민정신', 박정련 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학과 교수의 '화랑도의 풍류적 음악' 등 주제발표로 열띤 논의가 펼쳐졌다.
또 고조선 이후 단군조선계의 수 많은 유민이 한반도와 일본으로 이주해 들어가며 한반도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내용과 신라 화랑의 뿌리와 정신의 시작점 찾기, 대일항쟁기 독립운동가들이 화랑을 연구하며 그 정신을 계승해 구국 대열에 앞장섰던 이야기가 펼쳐졌다.
시 관계자는 "고대 화랑도의 역사와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살펴보고 현대 한국이 나아갈 방향에 시사점을 제시해 지역 청소년들과 시민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