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가 2017 케스파컵 챔피언에 올랐다. 풀세트 접전이 펼쳐졌을 만큼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은 팽팽했고, 경기력 또한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세트 47분 전투에서 kt 롤스터가 에이스를 띄우면서 2017년 최후의 승자로 역사에 남았다.
kt 롤스터는 2일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케스파컵 결승전에서 롱주 게이밍을 세트스코어 3대2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세트는 롱주가 압승을 거뒀다. 이들은 경기 초반 탑에서 크게 앞서나갔다. ‘칸’ 김동하(오른)가 같은 팀 미드·정글러를 호출해 ‘스멥’ 송경호의 피오라를 6분과 9분 2차례 쓰러트렸다. 크게 벌어진 탑라이너 간 성장격차는 게임의 균형을 무너트렸다.
송경호의 수난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17분 오른에게 솔로 킬을 당했고, 20분에도 ‘프레이’ 김종인의 바루스와 ‘비디디’ 곽보성의 라이즈에게 덜미를 잡혔다. 그리고 상대 핵심 챔피언을 무력화시킨 롱주는 화염 드래곤 2개를 연달아 사냥하며 기세를 이어나갔다.
23분 ‘스코어’ 고동빈의 세주아니를 잡아낸 롱주는 내셔 남작 사냥에 돌입했다. kt의 잔여 병력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달려들었으나 ‘피넛’ 한왕호(쉬바나)가 강타 싸움에서 승리해 버프를 챙겼다. 또 이어지는 대규모 교전에서도 롱주가 대승을 거뒀다.
3개의 화염 드래곤 버프와 내셔 남작 버프를 함께 두른 롱주는 kt의 미드 억제기를 밀었다. 2이후 바텀 공성전에서 판정패해 1차례 후퇴했으나, 31분 내셔 남작 사냥을 시도하던 kt 병력을 일망타진하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2세트에 kt가 더 나은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세트스코어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경기 시작 직후 인베이드 전략을 간파당하는 등 ‘스코어’ 고동빈의 카직스가 2차례 사망해 난국을 맞기도 했으나 7분경 미드에서 ‘비디디’ 곽보성의 라이즈를 잡아내 손해를 메웠다.
kt는 3분 뒤 ‘피넛’ 한왕호의 리 신을 잡아내고 미드 1차 포탑을 밀면서 숨통을 트는 데 성공했다. 또 27분 상대 정글러·서포터를 잡아낸 뒤 내셔 남작을 처치해 상대방으로부터 리드를 빼앗았다. 이들은 버프를 안고 미드로 진격해 롱주 억제기를 1개 부쉈다.
롱주도 35분 미드 대규모 교전에서 다시 반전을 만들어냈다. ‘스멥’ 송경호의 제이스가 다소 늦게 합류한 것을 파악한 이들은 적 챔피언에게 달려들어 5대4 전투를 유도했다. 이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뒤 내셔 남작 버프를 얻었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kt였다. 42분 대규모 교전에서 대패해 4킬과 내셔 남작 버프를 내주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5분 뒤 자신들의 본진에서 발생한 대규모 교전을 압승했다. 이들은 미드로 전진해 상대 주요 건물을 모두 파괴했다.
롱주가 초반 불리함을 딛고 다시 3세트를 가져갔다. 이번엔 kt가 시작과 동시에 득점했다. ‘스코어’ 고동빈의 그라가스가 경기 시작 후 1분58초 만에 미드 갱킹을 성공시켰다. 11분에는 미드·정글러의 로밍을 통해 상대 바텀 듀오를 잡아냈다. 이들은 이후에도 조금씩 득점을 이어나갔다. ‘폰’ 허원석의 라이즈가 단단하게 미드에서 버티고, 나머지 병력이 상대 챔피언을 잡아내는 구도가 이어졌다.
한동안 웅크려있던 롱주는 24분 이빨을 드러냈다. 상대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의 바루스를 먼저 처치하는 데 성공한 이들은 곧장 대규모 교전을 전개, 2킬을 추가했다. 그리고 내셔 남작 둥지로 회전해 버프를 획득하고, 잔여 병력을 모두 처치해 에이스를 띄웠다.
30분 kt 바텀으로 진격해 환상적인 어그로 핑퐁으로 3킬을 추가한 롱주는 억제기 1개를 부쉈다. 45분 또 한 번 내셔 남작을 사냥한 이들은 ‘고릴라’ 강범현(알리스타)와 곽보성(아지르)의 환상적인 스킬 연계로 대규모 교전을 전개, 4킬을 따내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4세트는 kt 특유의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났던 한 판이었다. 초반에는 두 팀이 득점을 주고 받는 경향을 보였다. 먼저 ‘스코어’ 고동빈(자르반 4세)가 전 세트에 이어 다시 한번 빠른 미드 갱킹을 적중시켰다. 그러자 ‘피넛’ 한왕호도 4분경 탑으로 향해 ‘스멥’ 송경호의 나르를 잡아 킬수를 맞췄다.
롱주는 2분 뒤에도 바위게를 사냥하던 자르반 4세를 한 차례 잡아냈다. 이번엔 kt가 8분 바텀에 힘을 집중해 상대 바텀 듀오와 정글러를 잡아내며 응수했다.
승부는 바텀 라인전에서 갈렸다. 라인전 대승을 거둔 kt는 최고 장점인 속도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12분 탑에서 3킬을 추가하며 롱주의 양 날개를 부러트렸고, 15분 상대 끊어먹기를 받아쳐 2킬을 더 기록했다. ‘데프트’ 김혁규의 칼리스타가 ‘프레이’ 김종인의 바루스와의 성장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게임은 kt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kt는 24분 상대의 방해 없이 내셔 남작을 처치했고, 미드로 진격해 억제기를 부쉈다. 그리고 재정비를 마친 뒤 재차 롱주 본진에 입성, 넥서스를 깼다.
kt의 상승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47분 대혈투에서 공방전을 벌인 끝에 최종 세트를 승리했다.
9분 만에 하단 정글에서 5대5 대규모 교전이 펼쳐졌다. 롱주가 더 효율적인 진형을 갖추면서 4킬을 가져갔다. 반면 kt는 2킬을 기록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양 팀이 복수의 킬을 교환하면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그리고 27분 롱주가 과감한 내셔 남작 사냥을 시도했으나, ‘스코어’ 고동빈의 카직스가 버프 스틸에 성공하면서 전세가 kt 쪽으로 기울었다.
kt는 35분경 롱주의 바텀 억제기를 철거하고 상대 2인을 처치했다. 이들은 내셔 남작 버프를 내주는 대신 장로 드래곤을 가져갔다. 그리고 40분 탑과 미드에서 ‘칸’ 김동하의 나르와 ‘피넛’ 한왕호의 리 신을 쓰러트리면서 수적 우세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직후 게임을 완전히 끝내고자 상대 넥서스로 달려들었다. 그러나 ‘비디디’ 곽보성의 아지르에게 가로막혀 억제기와 쌍둥이 포탑 1개만을 부순 뒤 퇴각했다.
44분 롱주가 본진 근방에서 kt 챔피언 3인을 잡아냈다. 그리고 재생된 내셔 남작을 처치하며 다시금 추격에 박차를 가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3분 뒤 미드 대규모 교전에서 kt가 에이스를 띄우는 데 성공하면서 47분 대혈투에 방점을 찍었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