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럭셔리 브랜드들의 희비(喜悲)가 엇갈리고 있다.토요타의 렉서스는 판매량이 증가하는 반면 닛산의 인피니티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는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1만129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9170대보다 무려 23.2% 상승했다.
렉서스의 인기비결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높은 연비를 원하는 고객들이 하이브리드를 찾는 상황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렉서스는 하이브리드만 7종의 라인업을 갖춰 선택의 폭이 넓고 연비 뿐만 아니라 성능면에서도 디젤 모델에 뒤지지 않는다.
실례로 렉서스의 ES300h는 지난 11월까지 6936대를 판매하며 BMW 520d 8195대 이어 가장 많이 팔린 모델 2위를 기록했다. ES300h는 16.4km/ℓ의 높은 연비와 친환경 차량만의 혜택은 물론 대형 세단이 부럽지 않은 여유롭고 안락한 실내 공간, 장인들의 손을 거친 우수한 실내 품질, 안전 최우선의 총 10개의 에어백, 경쟁력 있는 가격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인피니티는 지난 1월에서 11월까지 245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43대보다 19.4% 감소했다.
아무래도 볼륨 모델인 Q50 디젤이 판매되지 않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Q50 디젤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1787대가 팔렸으며 인증표기 오류로 회사측이 스스로 판매 중단 조치를 결정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733대로 전년 대비 520대보다 많이 팔렸고 올해 출시한 Q30d가 877대가 팔리며 나름 선방했지만 Q50 디젤의 공백을 메우기에 부족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이 두 브랜드의 판매량을 결정 짓는데 큰 요인이 됐다"면서도 "인피니티는 아직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부족함이 있다. 렉서스는 한국시장에서 오랜 기간 명성을 쌓아왔다 토요타가 닛산보다 한국시장에서 인기인 것이 프리미엄 브래드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