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경남 창원에서 발생한 ‘귀금속 400돈 절도 사건’과 관련, 범행 한 달 만에 용의자가 경찰에 자수했다.
창원중부경찰서는 8일 절도 혐의로 A(32)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8일 오후 3시30분께 창원시내 한 귀금속 가게에서 남성용 목걸이 등 귀금속이 진열된 판을 통째로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가로 70㎝, 세로 50㎝의 이 진열판에는 400돈 가량의 귀금속 100여 점이 진열돼 있었다.
무게로만 최소 1.5㎏으로, 피해금은 1억여원에 달했다.
용의자는 범행 당시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린 ‘넥워머’를 착용하고 있었다.
경찰이 용의자 신원 파악에 애를 먹으면서 수사는 답보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범행 한 달 만인 이날 오전 A씨가 창원중부경찰서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부산 사하구의 한 공중전화 박스에 있던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물상을 운영했었는데, 이 과정에서 수억 원의 빚이 생겼다. 출산을 앞둔 아이가 있는데 돈이 없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훔친 귀금속 중 2000만원 상당은 인터넷을 통해 팔아 현금화했고, 나머지 귀금속은 보관해두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도주 경로‧장물 판매처 등을 조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