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국민의당과 손잡고 개성공단 재가동을 촉구했다.
12일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정동영, 조배숙, 유성엽, 장병완, 최경환, 장정숙 의원)와 함께 남북출입국 사무소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개성공단 비대위 기업인 30여명은 국민의당 의원들과 입주기업들의 애로사항과 개성공단 운영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나누기도 했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도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논의했다.
신한용 개성공단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2년 전만해도 일상의 일부였던 통일로를 달려오면서 만감이 교차했다”며 “국민의당 지킴이 운동 본부에서 뜻 깊은 자리 마련해줘서 이 자리를 기폭제로 삼아 향후 개성공단 재가동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 폐쇄 후 2년 동안 입주기업들은 지방 해외로 경영정상화를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했다”며 “다시 시작된 남북 대화기조로 개성공단 문제도 곧 논의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유창근 에스제이테크 대표이사는 “개성공단의 기업인들은 이익추구도 중요했지만 국가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운영할 수 있었다”며 “개성공단 기업인들에게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열심히 가서 일을 했는데 종북 세력이라는 누명까지 썼다”고 토로했다. 이어 “불명예에 대한 명예회복을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는 관계자는 통일부 혁신정책위원회의 발표를 인용하며 “개성공단 입주 기업은 1조5000억원의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며 “개성공단 전면중단이 헌법에 명시된 적법 절차를 위반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방적인 구두 지시로 결정됐지만 재가동을 위한 첫걸음으로써 현 정부가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500여명이 들어가는 목욕탕을 지어 북한 노동자들의 위생과 삶의 질을 높이는 등 매일매일 작은 통일을 이뤄왔다”며 “개성공단은 UN의 제재 대상이 아니다.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니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두 달 동안 한미가 공조해 북미 대화까지 이끌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국의 역할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더 이상 개성공단 문제를 후순위로 방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오늘의 자리를 기점으로 국민의당의 정책노선인 ‘평화주의’와 ‘개혁주의’를 명확히 하고자 한다”며 “현 정부의 정책전환까지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관계자는 “개성공단 재가동은 남북이 함께 참여하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평화시대로 나가는데 중요한 상징이자 시작점으로 정부와 국회 차원의 노력을 촉구하고 기업인들도 개성공단 참 가치를 알려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자”고 합의할 예정이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