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리그(APL) 파일럿 시즌도 어느덧 마지막 일정만을 남겨놓고 있다. 파이널 무대에서 상금 1억 원을 거머쥘 최강의 스쿼드는 어디일까. 또 이들을 위협할 다크호스로는 어떤 스쿼드를 꼽을 수 있을까.
APL 파일럿 시즌 파이널이 오는 3일 서울 화곡 KBS 아레나 홀에서 열린다. 2000명의 현장 관람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무대는 500장의 유료 티켓이 예매 10분 만에 매진되는 등 배틀그라운드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 문무겸장으로 구성된 KSV 노타이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KSV 노타이틀이다. ‘섹시피그’ 한재현, ‘윤루트’ 윤현우, ‘에스더’ 고정완과 ‘주원’ 김주원 등 4인으로 구성된 노타이틀은 스플릿1·2 1위와 스플릿3 2위를 차지해 종합 1위에 올랐다.
노타이틀이 꾸준히 상위권에 입상하는 이유로 여러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지수보이’ 김지수 APL 해설위원은 이들의 강점으로 이동 동선 구성과 정보 수집, 개개인의 뛰어난 역량을 바탕으로 한 오더 수행 능력 등을 꼽았다.
최명원 감독은 “멤버 개개인의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서로에 대한 믿음과 합이 좋다”고 자평했으며, 정형수 단장은 “처음부터 전략을 정해놓은 뒤 그에 따라 멤버를 구성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개개인의 화력도 최고수준이면서, 그에 못잖게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 노타이틀인 셈이다.
▶ ‘대기만성’ 위치선정 돋보이는 OGN 엔투스
OGN 엔투스 에이스도 최근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스플릿1 당시 예선 탈락해 체면을 구겼으나, 스플릿2부터 특정 지역을 빠르게 장악하는 팀 컬러를 살려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최근 마무리된 스플릿3에서는 기어코 1위에 올랐다.
‘섬피플’ 조영민은 요즘 눈에 띄게 좋아진 성적과 관련해 “(팀원 간) 합도 조금씩 맞아가고 있고, 준비한 운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이를 전술로 활용할 수 있어서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영민, ‘성장’ 성장환, ‘크리스티스’ 이준수, ‘효일’ 정효일 4인이 뭉친 에이스는 개인 기량보다 팀워크가 돋보이는 팀이다.
에이스의 최고 장점으로는 신속한 위치선정이 꼽힌다. 조영민은 지난달 29일 스플릿3 1위 후 인터뷰 석상서 “(자리를 잘 잡는 건) ‘운빨’을 잘 받는다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저는 남들보다 빠르게 행동해왔기 때문에 ‘운빨’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다스호스’ 콩두#2·톡투머치·클라우드 나인(C9)·KSV 아셀
김지수 해설은 4개 스쿼드가 이번 파이널 무대의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점쳤다. 그는 “참가 팀이 다들 쟁쟁해 특별히 우승후보를 꼽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크호스로는 콩두#2팀과 톡투머치, 클라우드 나인(C9), KSV 아셀을 꼽고 싶다”고 말했다. 콩두#2는 종합 순위에서 18위를, 톡투머치는 14위를, C9는 15위를, 아셀은 9위를 기록했다.
김 해설은 콩두#2를 두고 “시가지 전투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으로 평가했다. 또 톡투머치에 대해서는 “자기장이 잘 잡히지 않았을 때도 예리한 동선을 보여주는 팀”으로, C9은 “요새 기세가 좋은 팀”으로 각각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아셀의 경우 “순간 교전 능력이 굉장히 좋은 팀이어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종합 2위 노브랜드와 6위 오스카 드래곤즈도 배틀그라운드 팬들 사이에서는 우승을 노려볼 만한 스쿼드로 평가받는다. 노브랜드는 수비적인 플레이로 순위 방어 작전을 펼치는 데 일가견이 있다. 반대로 오스카 드래곤즈는 교전을 피하지 않는 호전적 플레이로 정평이 나있다.
스플릿3 데이4 1위에 오른 루치키오 또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팀이다. 스플릿1·2 본선에 불참, 스플릿3에만 참가했음에도 종합 순위 13위에 안착, 무난하게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스플릿3 데이4에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