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불거진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Me Too‧나도 당했다)와 관련, 경찰이 과거 10대 여성 단원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 김해 ‘번작이’ 극단 조증윤(50)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남경찰청 여청수사계는 28일 아동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위계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로 조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과거 2007년에서 2012년 사이 이 극단에서 단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미성년자 여성 2명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가운데 여성 1명이 성폭력 피해를 당할 당시 조 대표가 동영상을 촬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6일 조 대표의 차량‧휴대전화, 극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또 SNS 폭로 이후 조 대표가 여성 1명에게 사과 문자메시지를 보낸 점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로 보고 있다.
그러나 조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계속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서울예대에 재학 중인 20대 여성이 11년 전 16살 때 이 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다가 조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SNS에 폭로했다.
뒤이어 지난 20일 이 여성의 이름을 빌린 또 다른 여성도 같은 극단에서 단원 생활을 하던 중 조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남연극협회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피해자와 경남도민들에게 사죄하고 조씨를 영구제명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