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운명의 날이 밝았다. 산업은행은 해외매각을 노동조합은 국내매각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30일까지 해외 매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위한 기계적인 절차에 들어간다.
앞서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회장은 "금호타이어 유동성 문제 등으로 30일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4월 2일이면 돌아오는 몇백억원의 어음이 부도 처리되고 회계법인의 감사의견도 거절이 나올 것"이라며 "이후 청와대도 법정관리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타이어뱅크 인수와 관련해서는 "자금 조달 능력이 의심스럽고 중국 공장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산은은 오는 4월 2일 임시이사회를 거쳐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도 시한 연장 불가 방침을 밝히며 노조의 입장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노조가 해외 자본유치와 자구계획에 동의하는 것 외에는 어떠한 대안도 없다"고 전했다.
반면 노조는 이날까지 버티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특히 이날 금호타이어 인수의향이 있는 국내 업체도 공개할 예정이다.
노조는 대자보를 통해 "채권단과 경영진의 숱한 여론조장과 공갈, 협박을 뚫고 30일까지 완강하게 버텨야 한다"며 "해외매각을 반드시 철회시킬 것이다.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