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업계 양대 산맥 네이버와 카카오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본격 착수하며 경쟁을 예고했다.
AI(인공지능) 플랫폼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한 차례 격돌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번에는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블록체인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IT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일본에 블록체인 자회사를 설립하며 사업 기초를 다졌다. 이미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일본을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설립했다. 대표이사는 전 퓨처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한재선 박사가 맡았다.
카카오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블록체인 개발자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키고 관련 교육, 컨퍼런스 등의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카카오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성공한다면 이를 기존 카카오 서비스에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전 세계 누구라도 쓸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카카오의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당장 블록체인 사업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은 아니고 기반이 되는 플랫폼 완성도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계열사인 라인플러스(LINE PLUS)가 블록체인 기술 전문 자회사 ‘언블락(unblock)’을 출범했다. 초대 대표에는 이희우 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광고 회사 ‘AD4th’ 공동 창업자를 선임했다.
라인플러스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통해 쌓아온 메신저 기술력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밝혔다.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블록체인 플랫폼 완성 후 라인 내부의 다양한 서비스에 어떻게 이를 접목시킬지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기술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며 “현재 블록체인 전문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채용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텔레그램 등 글로벌 메신저업체들이 블록체인 사업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어 국내 기업도 글로벌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아직 국내기업의 경우 이제 막 블록체인 시장에 진입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