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을 앞둔 OCN 새 토일드라마 '미스트리스'는 결국 한가인의 드라마다. 그녀를 빼고도 설명할 수 있는 말은 많다. 미국이 아닌 영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했고, 영화에서 활동하던 배우 최희서의 첫 드라마다. 또 예상보다 높은 수위도 눈길을 끈다. 제작진은 1~2회를 19금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가장 주목받는 건 배우 한가인의 존재감이이다. 아이 엄마가 된 한가인이 6년 만에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가인의 연기력과 미모, 존재감이 어떤 반응을 얻는지에 따라 드라마의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25일 오후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미스트리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한가인은 “아직 아이가 어려 복귀하기에 이르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아이를 재우고 아무 생각 없이 대본을 보는데 정말 재밌었다.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 내가 재밌게 봤으면 보시는 분들도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싶어서 복귀하게 됐다”고 공백기를 깬 이유를 밝혔다.
"출산이란 숙제를 해결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공백이 길어졌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연정훈과 2005년 결혼한 한가인은 2016년 첫 딸을 얻었다.
한가인은 엄마가 된 것에 대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생각할 정도의 경험"이라며 "전에는 스스로 안도 밖도 단단하고 어떤 것에도 치우치지 않는 성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귀한 아이와 함께하니 기쁘기도 힘들기도 해서 내가 컨트롤이 안 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역할이 아기 엄마라서 출연한 것도 있다”며 “연기를 하는 데도 달라진 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출연 결심 후 남편 연정훈의 반응을 묻자 “남편은 내 '1번 팬'”이라며 “늘 나를 응원해준다. 지금 아이를 열심히 봐주고 있다. 남편이 있어서 내가 이렇게 일할 수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미스트리스’는 2008년 영국 BBC에서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2013년 미국 ABC에서 리메이크 될 정도로 탄탄한 작품성을 자랑하는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한지승 PD는 “원작이 워낙 유명하다”며 “시청자분들께 더 친숙하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성에 특화하려고 했다. 이런 면은 원작이 갖고 있는 장점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처음엔 현대 여성들이 갖고 있는 불안과 공포라는 키워드로 시작했다”며 “요즘엔 여성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느끼고 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극복해가는 과정이다”라고 드라마의 방향성을 예고했다.
'미스트리스'는 비밀을 가진 네 여자와 그들에 얽힌 남자들의 뒤틀린 관계와 심리적인 불안감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OCN ‘작은 신의 아이들’ 후속으로 오는 28일 오후 10시20분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