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여성위원회(위원장 박인숙)가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에 ‘금융기관 성차별 채용 실태 전수조사’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18일 박인숙 위원장 명의의 논평에서 정의당은 근본적인 성차별 채용비리 문제 해결을 위해 은행권의 모든 채용과정에서 성비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여성위원회는 “채용성차별 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채용분야 또는 직무별로 채용절차의 매 단계마다 성비를 공개하는 것’”이라며 “성비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최종 합격자 성비를 정해두고 점수를 조작하거나 성별 커트라인을 달리하는 등 성차별적 관행이 지속돼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성위원회는 “지난 5일 은행연합회가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안)’을 내놓았다”며 “규준안은 채용비리 논란 종식을 위한 자구책으로 은행권 신규 직원 채용 과정에 필기시험 도입, 임직원 추천제 폐지, 지원자의 역량과 무관한 요인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들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여성위원회는 ‘성차별’이 채용비리 논란의 핵심중의 하나라는 입장이다.
정의당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남녀 합격자 비율을 미리 정해놓고 차별 채용했고, 국민은행은 남성 지원자의 서류 전형 점수를 비정상적으로 올려 일부 여성 지원자들을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게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여성위원회는 “이번에 마련된 모범규준(안)의 내용 중 필기 전형 도입, 면접 시 외부 인사 고용 등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었던 절차이기때문에 실효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