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한류 관련 업종과 일부 종목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 주요 종목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스튜디오드래곤과 같은 미디어 플랫폼 사업도 증시와 상관없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사드 배치 완화로 인한 호재, 방탄소년단 활약으로 인한 엔터주 가치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한류 관련 업종(엔터 및 방송사업)의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내 지수 가운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업종 지수는 코스닥 시리즈 오락·문화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지수는 이달 26일 기준 580.33를 기록하며 3개월 전 대비(3월 26일 종가기준 552.50) 대비 5.12% 상승했다. 이는 최근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국내 증시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26일 기준 2350.92p로 3개월 전(2437.08p) 대비 3.53% 감소했다. 코스닥도 3.19% 떨어졌다.
반면 엔터 및 방송 사업 관련 종목은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이 가운데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YG엔터의 이달 26일 주가(종가기준)는 3만7200원으로 3개월 전 대비 25.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3만4667원)를 이미 넘어섰다.
YG엔터 주가 상승은 최근 컴백한 블랙핑크의 흥행 성공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랙핑크는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뚜두뚜두'로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데 이어 빌보드 앨범차트 순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블랙핑크의 첫 번째 미니앨범 '스퀘어 업'(SQUARE UP)은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40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 ‘뚜두뚜두’는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55위에 진입했다. 빌보드 200 진입은 케이팝 걸그룹 가운데 최초다. 메인 싱글 차트 진입도 지난 2009년 원더걸스(76위) 이후 처음이다.
JYP엔터테인먼트도 대주주(박진영 프로듀서) 논란과 별개로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JYP엔터의 주가는 3개월 전 대비 13.58% 상승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JYP 주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2분기부터 트와이스의 아시아 투어와 GOT7의 글로벌 투어로 가파른 성장 재개를 비롯해 9월 이후 중국 보이그룹(중국 텐센트 남자아이돌 보이스토리 및 추가 1팀) 및 트와이스 후배그룹(전소미, 신류진 등이 포함된 식스틴2 계획)이 런칭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까지 GOT7, DAY6,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식스틴2, 중국 텐센트 남자 2팀 등 모든 팀이 2020년까지 데뷔 7년차 이내의 신인 그룹 분배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2019년에는 JYP가 순이익과 시가총액 1위 기획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강조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엔터주는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현재 아이돌 데뷔를 통한 중국 매출 확대와 유튜브 등 비디오 스트리밍의 성장, 국내 음원 저작권료 상승도 수혜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활약으로 매출이 급증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엔터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미디어 플랫폼 등 방송 사업 관련주도 사드 리스크 해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이달 26일 종가기준 10만9000원으로 3개월 전 대비 11.68% 주가가 올랐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도 12만4462원으로 14.18% 오를 여력이 남아있다.
신한금융투자 홍세종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미디어 업종은 중국주(한류 콘텐츠 수요)는 가장 강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작품뿐만 아니라 기존 구작에 대한 중국 BAT(3대 동영상 플랫폼)의 구애는 이미 지속되고 있다. 결국 관건은 한국물에 대한 쿼터 허용이다. 아무리 늦어도 하반기, 빠르면 5~6월 내 쿼터는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아프리카TV(71.53%), CJ E&M(4.88%) 등도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