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1시 GS건설의 포항 자이아파트 부실 시공 실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이 열린 경북 포항시청 브리핑룸은 입주 예정자들의 분노로 가득찼다.
부실 시공 논란이 숙지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 14일 임시 사용승인이 떨어져 입주 예정자들을 자극한 꼴이 됐다.
포항 자이 입주 예정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우리가 바랬던 것은 '안전한 집' 그거 하나였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자와 문제점이 속출해 고통만 안겨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강덕 시장이 현장을 찾아 지시한 하자보수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건설사 측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하자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1~2차 사전점검을 통해 한 집에서 120개에 달하는 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을 다수 세대가 겪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건설사 측은 부실을 인정하지 않고 사용승인 후 AS(사후서비스)를 해 주겠다는 입장을 고수, 공분을 사고 있다는 입주 예정자들의 전언이다.
협의회는 "사용을 하지 않았는데 AS가 왠말이냐"며 "하자 보수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포항시는 사용승인을 내 줘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협의회 측은 부실 감리 정황도 폭로했다.
공사 기간 동안 감리가 단 한번도 현장답사를 하지 않고 서류에 사인만 해 줬다고 시공사 측 대표가 협의회 때 이야기 했다는 것.
포항시의 무성의한 태도도 꼬집었다.
책임있는 자세 대신 입주 예정자들에게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라며 한 발 빼는 입장을 취했다는 이유에서다.
협의회는 "GS건설의 명품아파트 '자이'의 실태를 알려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길 바란다"며 "돈(보상금)을 많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집에서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