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에 ‘진심’인 허태수 GS 회장…급변하는 전력시장 선점 총력

에너지 전환에 ‘진심’인 허태수 GS 회장…급변하는 전력시장 선점 총력

- GS그룹 2025년 임원인사…에너지 계열사 대폭 교체
- 실적 반등 및 내년 전력시장 변화 등 선제 대응 목표
- 허태수 “신사업 위한 DX 중요” 에너지 분야서 실제 성과도

기사승인 2024-11-28 18:28:29
지난 7월17일 GS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GS 임원 모임’에서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그룹의 신사업 의지를 피력하고,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당부했다. GS그룹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전력시장 개편 등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2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앞서 발표한 2025년도 임원 인사를 통해 발전 계열사 대표들을 대폭 교체하며 에너지 계열사에 더욱 힘을 실었다.

LNG(액화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그룹 핵심 발전사 GS EPS의 대표에는 또다른 발전사 GS E&R의 대표를 맡고 있던 김석환 사장이 이동 선임됐다. 김 사장은 ㈜GS 사업지원팀을 거쳐 GS EPS와 GS글로벌의 CFO를 역임하고, GS E&R 경영지원본부장, ㈜GS 경영지원팀과 사업지원팀을 맡는 등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2022년부터 GS E&R의 대표직을 2022년부터 맡아 암모니아 혼소발전, 풍력과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 강화, 디지털전환 등 사업적 혁신을 적극 추진해 왔다. 

실시간 전력시장 도입, 전력가격 입찰제, 분산에너지법 등 전력 시장의 제도 개편이라는 거대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를 두루 경험하고 에너지 분야 경험까지 쌓은 그를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월·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집단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GS E&R 신임 대표에는 김성원 부사장을, GS동해전력 신임 대표에는 황병소 전무를 임명했다. 김 대표와 황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에너지 관련 전문성을 쌓아 포스코와 두산중공업을 거쳐 각각 2021년, 2022년도에 GS그룹에 영입됐다. GS그룹은 이들에게 발전사업 역량 고도화, 친환경 에너지 전환 임무를 부여했다. 

아울러 GS파워의 대표이사 유재영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부천과 안양 지역의 열병합발전 사업을 고도화하고 미래 전력시장을 선도할 리더십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새로 선임된 사장단은 다소 주춤한 실적부터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GS EPS와 GS E&R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6% 감소한 747억원, 345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같은 영향으로 에너지 분야 사업 지주회사인 GS에너지는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43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이에 GS에너지 역시 LNG 전문가인 진형로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해외 자원 개발과 트레이딩 전문가인 김진학 상무와 박종선 상무를 신규 보임하는 등 허용수 대표 체제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에너지 분야의 선제적 대응은 허태수 회장의 의지가 적극 담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반기에 한 번 진행하는 ‘GS 임원 모임’에서도 에너지 등 신사업을 위한 DX(디지털전환), AI(인공지능) 등을 언급하며 “모든 임직원이 AI 활용 능력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실제 성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10월 GS E&R은 자회사 GS풍력발전을 통해 AI 기반 ‘풍력 발전량 예측 솔루션’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AI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법을 활용해 풍력 발전량 예측 오차율을 10% 미만으로 낮춰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시행을 앞두고 국내 풍력발전단지와 제휴를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도 GS에너지는 AI 기반 산업용 에너지 플랫폼 회사 엔더스트리얼(Ndustrial), VPP(가상발전소) 중개사업을 펼치는 에너지 IT기업 해줌(Haezoom)에 투자했으며,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사업자인 GS차지비를 인수해 미래 에너지 사업을 선점했다. 아울러 GS그룹의 미국 벤처투자사 GS퓨처스는 전력 생산부터 관리까지 에너지 전반에 걸쳐 혁신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들에 적극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내년부터 전력시장이 급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에너지 계열사에 대한 인사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설·석유화학 등 타 분야에서 업황 불황이 지속되는 만큼 허 회장이 에너지 전환을 포함한 미래 신사업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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