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설난영 여사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두 여사는 민생 관련 일정 등을 챙기면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상황이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대선 기간 동안 후보자가 모든 일정을 다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와 설 여사는 자신의 배우자들이 본선 후보로 결정되자마자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김 여사는 발언을 최대한 줄이고 조용히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근 전남 목포에서 세월호 선체가 안치된 신항을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또 사회복지법인 공생을 방문했다. 모두 비공개 일정으로 언론에 관련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
반면 설 여사는 개별 행보를 통해 민생을 챙기면서 언론 인터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설 여사는 정재계 인사들과의 만남은 최소화로 줄이는 상황이다. 사찰 등 종교시설 방문 및 민생 점검을 위해 지속해서 나설 예정이다. 지난 22일엔 설 여사를 비롯한 김 후보의 가족들이 총출동해 함께 선거 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두 여사는 최근 후보 배우자 TV토론회 이슈에 휘말렸다. 김용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TV토론회에 설 여사는 응했지만 김 여사는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설 여사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여성본부 필승 결의대회 직후 백브리핑을 통해 “국민이 원하고 궁금증이 있다면 공개적인 자리에서 얘기할 수 있다”며 “국민의 알권리 입장에서 보면 (TV토론을)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 여사는 침묵을 유지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선 “배우자 토론을 하자는 건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이처럼 배우자들이 나란히 활동을 펼치는 이유는 대선 기간 내 후보들이 모든 선거 일정을 갈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3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후보가 몸이 하나기 때문에 (일정을 다 소화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그러면 가장 가까운 사람인 부인이 대신 그렇게 (선거 일정을) 돌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같은 날 쿠키뉴스에 “후보의 남편이나 부인이 활동하지 않으면 국민들한테 겸손한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