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안에 3차 남북정상회담을 평양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에 남북경협주가 상승세다. 특히 철도주와 대북송전주가 강세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안을 제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는 정상회담 전까지 대북관련 이슈가 없으면 상승세가 확대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인 철도주로 꼽히는 현대로템, 동아지질, 대호에이엘 등은 광복절 이후 이틀간 7~11%대 강세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73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동북아 6개국(남한·북한·일본·중국·러시아·몽골 등)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축사 이후 철도주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종목은 현대로템이다. 전날 현대로템은 이틀 전보다 3250원(11.60%) 오른 3만1250원에 장을 마쳤다. 동아지질과 대호에이엘은 이틀간 각각 10.66%, 7.6% 상승한 1만7650원, 6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송전 인프라 구축 필요로 대북송전주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 광명전기는 광복절 이후 260원(8.95%) 오른 316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제룡전기 역시 이틀 전보다 1070원(12.38%) 오른 9710원에 장을 마쳤다.
현재 남북은 단절된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를 다시 잇기 위한 협력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북측 연결구간 공동 점검을 벌였고, 이달 말 공동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동해선 공동 조사도 이어질 계획이다.
국책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남북철도와 도로 연결사업으로 남북한 성장 효과를 합산하면 94조2000억원이 창출된다.
전문가들은 동아시아철도공동체가 현실화되면 철도주와 대북송전주가 가장 먼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했다고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정하늘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으로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이는 남북경협주는 단기적으로 영향이 있는 철도주와 대북 송전 관련주”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달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까지 대북 관련 이슈가 없으면 상승세가 이어지긴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남북경협주가 큰 변동성을 보여 투자자들의 주의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남북경협 기대에 대한 접근 보다는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 여부에 따른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키움증권 이창희 연구원은 “남북경협주는 수혜 기대감으로 변동성이 심한 보습을 보인다. 사업부문의 안정적인 매출을 파악,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현대로템은 지난 6월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연결구간 공동 점검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 만에 4300원(18.86%)이 오르기도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장도성 연구원도 “현대로템 등은 남북경협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하락하기를 반복한다. 펀더멘탈 개선 여부를 따지며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