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가장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이라 평가받는 8.2대책이 나온 지 1년여 만에 정부가 고강도 9.13부동산대책을 내놨다. 이런 상황 속에서 증시는 술렁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건설주는 무덤덤한 모습이다. 건설업종 지수는 9.13부동산 대책 발표 당일 하락 마감했지만 다음날 상승 반전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9.13부동산대책 발표 당일 전 거래일 대비 3.31p(0.14%) 오른 2286.23에 장을 마쳤다. 다음날도 코스피는 32.02p(1.40%) 오른 2318.25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주는 무덤덤한 모양새를 보였다. 정부가 부동산 옥죄기에 나섰지만 지난해 규제책(8.2대책) 발표 당시 만큼 큰 하락폭은 없었던 것. 당시 건설주는 연말 하락세를 지속, 규제책 발표 당일 대비 14.92%(103.47) 떨어졌다.
규제책(9.13대책) 발표 당일 건설주는 동반 하락세를 보이며 전장 대비 0.79% 내린 130.59를 기록했다. 건설업(시가총액 10위권 내)의 경우 금호산업(0.43%)을 제외한 모든 종목들이 하락 마감했다. 현대건설(-0.58%), 대림산업(-1.53%), 태영건설(-3.55%), HDC현대산업개발(-1.15%), GS건설(-0.75%), 대우건설(-0.71%) 등이 내렸다.
하지만 하룻만에 상승 반전했다. 건설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5% 오른 131.70으로 장을 마쳤다. 시총 10위권 내 건설 종목 모두 상승 마감했다. 금호산업(4.33%), 현대건설(0.15%), 대림산업(0.96%), 태영건설(0.74%), HDC현대산업개발(3.49%), GS건설(0.19%), 대우건설(1.61%) 등이 올랐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올해는 다르다”며 9.13 부동산 대책이 규제 강도는 강하지만 건설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KB증권 장문준 연구원은 “지난해는 건설업종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8.2대책, 9.5후속조치, 10.24가계부채대책 등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업종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면서도 “올해는 해외부실 감소로 대형건설사 이익률이 본격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해외 발주시장 개선이 하반기부터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북미관계 개선 및 남북경협 기대감에 따른 대기 매수수요 등의 이유로 규제책이 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