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발생한 일가족 살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의 용의자가 숨진 일가족 중 딸과 교제하다 헤어진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사하경찰서는 27일 용의자 신모(32)씨가 살해된 일가족 중 딸인 조모(33)씨와 교제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 씨는 지난 24일 오후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과 한때 연인 사이였던 조 씨와 조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다.
조 씨의 아버지 등 이들 가족의 시신은 지난 25일 오후 10시 31분쯤 가족들과 연락이 안되면서 경찰에 신고한 사위에 의해 발견 됐다.
살해된 일가족 3명의 시신은 화장실에서 발견 됐으며, 딸 조 씨는 머리 등에 피를 흘리고 목에서는 졸려 숨진 상태로 거실에서 발견됐다.
또 신 씨도 작은 방 침대위에서 가스를 연결한 비닐봉지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숨진 채 발견돼 신 씨가 범행 후 집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신 씨와 조 씨가 지난해 8월부터 교제를 했으며, 10월부터는 신 씨 부모님 집에서 한 달간 동거한 사이로 숨진 조 씨 가족들은 이웃들에게 신 씨를 사위라고 소개할 만큼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 신 씨와 조 씨는 경남 양산에서 전세방을 구해 올해 8월까지 함께 살다가 헤어졌으며, 조 씨의 유가족들은 “신 씨와 헤어진 후 조 씨가 많이 힘들어했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 씨를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한 것으로 볼때 헤어진 후 조 씨에게 신 씨가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일가족 모두를 살해하기위해 미리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