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만큼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가 또 있을까. ‘뇌’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데 ‘과학’까지 붙었다. 뇌과학을 다룬 책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 당연하다. 아무리 쉽다고 해도 수많은 과학 용어와 새로운 개념들이 등장하면 계속 읽어나가기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뇌과학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수많은 서적들이 앞 다퉈 독자들 앞에 등장하고 있다. 덕분에 뇌과학 범위도 넓어졌다. 다음 소개하는 두 권의 책도 그렇다. 뇌 자체를 긴 시간 연구하고 파헤친 어려운 보고서 대신 우리 일상에 뇌과학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뇌과학이 심리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한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뇌를 읽다'
사람들이 담배를 끊지 못하고 집착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뇌를 읽다'는 간단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바로 습관이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습관은 두뇌의 무의식 영역이 어떤 힘과 효용을 지니고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신경심리학자이자 뉴로리더십 전문가인 두 저자는 최근까지도 수수깨끼로 남아있던 두뇌 활동을 분석한 성과를 ‘뇌를 읽다’를 통해 소개한다. 일상과 업무에서 우리 뇌가 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작동하지 않는지, 왜 그렇게 이상하게 행동하는지를 다양한 뇌과학 실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밝혀냈다. 개인이 최고의 성과를 내는 방법부터 오래된 나쁜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좋은 습관을 들이는 방법, 개인을 넘어 최고의 성과를 내는 팀과 조직을 만드는 방법 등이 담겨 있다.
△ '나의 뇌는 나보다 잘났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우리의 뇌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을까. 사람들은 서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착각을 하고, 내집단과 외집단으로 편을 갈라 유치하게 굴기도 한다. 그럴 때 누군가는 상처를 입는다. 만약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메커니즘을 알면 나의 감정과 타인의 행동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뇌는 나보다 잘났나’는 뇌의 사회적 능력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회신경과학자인 저자 파리아넨은 그동안 신경과학에서 연구한 이론들이 우리의 삶을 개선하는 데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뇌가 인간의 사회적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함으로써, 더 나은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사회를 만드는 데 과학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 재치 있고 흥미로운 답변으로 과학책에 대한 편견을 깨는 건 덤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