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블리즈컨 2018’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클래식을 공개했다. 행사 참여자들과 가상 입장권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WoW 클래식의 데모 버전 시연도 이뤄졌다.
WoW는 PC 게임 '워크래프트' 시리즈 세계관을 기반으로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2015 세계 게임 명예의 전당’, ‘전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소프트웨어’ 등에 선정된 바 있다. 그간 6개의 확장팩을 거쳐 현재 7번째 ‘격전의 아제로스’를 서비스 하고 있으며 누적 이용자 수는 1억 명 이상이다.
6번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지금의 WoW는 오리지널 버전과 크게 달라졌다.
대표적인 차이는 직업 클래스와 종족의 수다. 오리지널 시절 선택 가능했던 종족은 '얼라이언스', '호드' 양 진영에 각각 4 종족 뿐이었다. 격전의 아제로스에 이르러서는 얼라이언스, 호드, 동맹 각 6종족에 중립 '판다렌'까지 19 종족에 달한다. 직업도 기존 10종에서 13종으로 늘었다.
직업 특성에도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오리지널 시절 특성은 오히려 지금보다 훨씬 세분화 돼 있었으며 특성 포인트도 60 레벨 기준 51 포인트에 달해 다양한 특성에 투자가 가능했다. 현재는 기존 대비 크게 단순화 된 상태다.
직업 시스템도 오리지널 시절과 다르다. '사냥꾼'의 경우 '소환수'에게 먹이를 주며 '만족도'를 유지해야 했으며 화살과 총알을 따로 가방에 넣어 다녀야 했다. 또 '무기 숙련도'를 올려야 유리한 전투를 할 수 있었다. 이들 시스템은 현재 모두 사라졌다.
이외에 기존 지역의 변화와 새로운 지역, 파티 시스템 추가 등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의 WoW 형태가 자리를 잡았다.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한 변화에도 초창기 WoW를 즐긴 유저 일부는 오리지널 시절에 향수 갖고 있다.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게임 환경 속에서도 유저 간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두 세력 간 대립과 전투도 활발했다고 추억한다. 한 유저는 WoW 오리지널 세력전의 최고 칭호인 ‘대장군’을 얻기 위해 “최초로 칭호를 얻기 위해서 며칠 밤을 새웠다”고 회상했다.
블리자드는 WoW 클래식에서 오리지널 시절부터 즐긴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도록 초창기 콘텐츠를 완벽하게 재현할 계획이다.
개발진은 오리지널의 막바지인 2006년 패치 느낌을 유저들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자동 파티 구성, 통합 경매장, 날아다니는 탈 것 등 현재 반영돼 있는 편의 시스템은 모두 삭제된다. 과거부터 편의를 위해 사용되던 외부 프로그램 '애드온' 기능은 일부 제한될 예정이다.
WoW 클래식에는 1.12 버전 패치까지 적용, 지금은 즐길 수 없게 된 과거 콘텐츠가 확실히 구현될 예정이다. 개발진은 4단계에 걸쳐 순차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유저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WoW 클래식 데모 버전을 겪은 유저들은 “뒤늦게 WoW를 접해 지나쳤던 이벤트들을 다시 할 수 있어 기대된다”, “오리지널 때부터 했기 때문에 기대가 너무 크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추억을 잊을 수 없는 이유는 그때 그 시절로 갈 수 없기 때문”, “민속촌을 만들어 달랬더니 타임 머신을 만들었다”는 등 우려가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WoW 클래식은 내년 여름 출시될 예정이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