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 개최…“내년을 V자 회복 원년으로”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 개최…“내년을 V자 회복 원년으로”

기사승인 2018-12-14 16:14:28

 

현대·기아자동차가 14일 양재동 본사에서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

올해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는 각 권역을 책임지고 있는 권역본부장과 판매 및 생산 법인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양사 회의를 각각 주재하고 해외법인장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며 글로벌 판매 내실화를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들은 내년 해외시장에서 ▲실적 및 수익성 회복 ▲구조적 혁신 및 민첩성 제고 ▲미래 사업 실행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미국, 중국 등 핵심시장 중심으로 판매 및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시장 변화 대응 및 전략 실행력 강화를 위해 조직 기능을 효율화하고 의사결정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시장전략과 연계해 미래 사업 추진 역량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해외법인장들은 무엇보다 이번 회의에서 ‘시장 중심주의’에 깊이 공감하고, 시장과 고객을 중심에 두고 모든 사업 전략을 실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결집했다.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전 세계에 권역본부 설립을 완료하고 진정한 권역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다. 권역별 신속하고 자율적인 의사결정과 생산·판매·상품/마케팅의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통해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적기 대응하고 판매 확대와 수익 개선을 동시에 도모한다.

이날 법인장 회의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권역본부 중심으로 각 부문과 협업을 강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권역본부의 리더들은 직원들의 자발적 도전을 적극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모든 변화와 혁신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며, “‘누가 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는 기본적 질문에 답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말하고 “‘고객’보다 한발 앞서 생각해 고객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법인장들은 전날인 13일에도 경영현안 점검 간담회와 경영환경 전망 세미나 등에 참석, 자율토론 방식으로 거점별 시장 동향 및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 ▲미국·유럽·중국 등 3대 시장 수요 정체 ▲선진국 기준금리 인상 및 신흥국 금융 불안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 내년 대외환경을 분석하고 판매와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미국의 수요 감소, 유럽 및 중국의 시장 정체 속에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수요는 중국의 판매 감소(-4.1%)와 미국, 유럽, 일본의 저성장으로 지난해 보다 0.2% 증가한 924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은 올해보다 0.1% 증가한 9249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시장 중심주의’를 바탕으로 ▲주력 시장 경쟁력 회복 ▲권역별 책임경영체제 정착 ▲기회 시장 본격 공략 ▲친환경 리딩 브랜드 확립 ▲미래사업 실행 역량 구축을 통해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가장 먼저 미국, 중국 등 주력 시장 경쟁력 회복에 집중한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SUV 라인업을 확대하며 판매와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내년 초 팰리세이드와 텔룰라이드를 출시, 미국 대형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현대차는 신규 소형 SUV를 추가해 총 5개의 차종으로 증가하는 SUV 시장을 공략한다. 이와 함께 양사 모두 미국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쏘울 런칭을 통해 판매를 회복시키고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도 플래그십 모델 G90을 출시하고, 미국 유력매체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G70 판매를 본격화한다.

중국시장에서는 사양과 가격을 중국시장에 최적화하고 바이두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신기술을 대폭 적용한 신차들로 실적 회복 기반을 마련한다. 내년 현대차는 ix25, 싼타페, 쏘나타, 기아차는 K3, KX3 등 중국 전략 차종들을 대거 출시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상품라인업 효율화, 히트 차종 집중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기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 인도공장 가동을 통해 360만대에 달하는 인도시장에 진출한다. 공장 건설은 물론 소형SUV 양산 품질 강화, 인도 전역 판매 네트워크 구축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성장시장인 아세안 지역에서의 판매를 강화하고 CKD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프리카 등 미진출 시장에 신규 진출을 모색한다.

다양한 친환경차 신규 출시를 통해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데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코나 HEV, 신형 쏘나타 HEV, 아이오닉 HEV/PHEV/EV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고, 기아차도 신형 쏘울 EV를 선보여 친환경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시장에서는 아반떼 PHEV, 코나 EV, 라페스타 EV, K3 PHEV 등 신에너지차를 본격적으로 판매해 중국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미래 모빌리티 변화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권역별 시장에 적합한 모빌리티 전략을 수립하고 전략기술본부 및 R&D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창의적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 시도한다.

올해부터 유럽에서는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최대 통신사인 보다폰과 손잡고 내년 초부터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시작한다. 특히 미고, 그랩, 레브 등 지분투자한 모빌리티 기업과의 다양한 서비스를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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