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저항감 없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저항감 없다”

서정진 회장, “주주 동의 있다면 합병 가능…내가 주도는 안 해”

기사승인 2019-01-08 00:10:00

서정진(사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합병에 대해 ‘주주가 결정할 일’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서정진 회장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2019 참석차 미국으로 떠나기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룹내 회사 합병과 관련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를 만든 이유는) 리스크 쉐어링을 할 파트너가 필요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5개 제약사를 찾아갔다. 판권도 주겠다고 했지만 쳐다보지도 않았고, 당시 2대주주에게도 그런 제안을 했지만 동의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총대를 메고 헬스케어를 만들었다”며 “주주들이 동의한다면 합병하는데 나도 저항감은 없다. 최대주주는 입장을 밝히지 않는게 좋다. 3개사 주주들이 판단할 일이고, 주주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합병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본인의 이익 때문이라는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자신의 의지로는 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최근 분식회계 감리에 대해서는 “보고는 받았지만 내가 지난해 연말에 한국에 들어왔기 때문에 국내 상황은 리얼하게 모른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재무담당인 신민철 본부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관련 산업 초기 선두주자여서 회계도 보수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있었다. 때문에 투명하고, 회계 기준에 부합하게 처리돼 있다”고 밝히고, “감리와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말하기 어렵다. 다만 2018년부터 50개 상위 상장사에 대해 밀착분석을 하게 돼 있어 진행한 것으로 (조사와 관련) 재무제표 질문 등에 성실히 답변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이날 서정진 회장은 “2020년에 회사를 정상에 세울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때까지만 그룹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현재 9부 능선에 온 것 같다. 직원들에게 내 은퇴는 2020년 말이라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계획이다”라며, “마지막 2년을 시작한다. 우리 회사가 아니라 우리나라 길을 까는 것이라고 생각해달라. 미련 없이 2020년에 떠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정진 회장은 7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2019 참석해 직판에 나설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서 회장은 “그동안 여력이 없어 판매는 마케팅 파트너를 통해 해왔는데 올해는 유통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발-생산-유통까지 책임지는 회사를 만들 계획이다”라며, “기존 업체들은 이미 인원을 가지고 있어 유통비용을 줄이기 힘들지만 우리는 지난해 직판 준비 작업을 다 했다. 어떤 제품이든 파트너와 1월부터 협상을 진행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 없다면 직판을 시도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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