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기미가 보이는 조성민이 창원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 수 있을까.
창원 LG는 지난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91-69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고양 오리온과 함께 공동 7위로 올랐다.
이날 수훈 선수는 ‘조선의 슈터’라 칭송받던 조성민이었다.
조성민은 이날 3점슛 3개 포함 17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7.3득점(3점슛 4개) 3리바운드 2.3어시스트 2.7스틸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57.1%의 높은 3점슛 성공률도 자랑했다.
조성민의 부활 기미는 LG로서는 희소식이다.
2년 전 부산 KT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조성민은 내리막을 겪었다. 김종규, 김시래와 함께 ‘국가대표 라인업’을 결성했지만 개인 기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기록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시즌 7.6득점 2.1리바운드 1.8어시스트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도 앞선 31경기에서 5.6득점 1.4리바운드 1.6어시스트에 머물렀다. 팀도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조성민의 부진 이유로는 LG의 전술 활용 부족, 노쇠화에 따른 체력 부족 등이 꼽혔다. 하지만 조성민은 최근 3경기 실력으로 이러한 논란을 어느 정도 씻어냈다.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조성민의 움직임이 시즌 초반에 비하면 많아졌다. 조성민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수를 벗겨내고 3점슛을 던지는 데 특화된 선수였다. 최근 조성민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3점슛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이 높아지자 가드들도 조성민에게 패스를 계속해 뿌리고 있다.
빅맨들의 헌신 역시 조성민의 성적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김종규, 박인태, 제임스 메이스 등 빅맨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조성민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며 도와주고 있다.
특히 메이스의 스크린은 조성민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장신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가 현재 손목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 평소 2~3명의 수비수가 앞에 있어도 과감히 올라가던 메이스가 공격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자 스크린으로 조성민의 기회를 살려주고 있다.
상대 입장으로서는 메이스의 협력 수비를 포기할 수도 없어 난처한 노릇이다. 부상중이지만 리그 최고의 득점원인 메이스의 수비를 놔두면 곧바로 실점 위기를 겪는다. 메이스에게 여럿이 달라붙으면 조성민이 슛을 꽂는다.
조성민은 3점슛 외에도 다양한 공격 패턴을 시도하고 있다. 과감한 돌파, 신장의 우위를 이용한 포스트 업 등 공격선택지를 넓히며 상대를 괴롭히고 있다.
조성민의 활약에 현주엽 LG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현 감독은 13일 삼성전 이후 인터뷰에서 “워낙 슛이 좋고 노련한 선수다. 초반에 비해 외국선수들도 배려를 많이 한다. 슛감을 찾으면서 기량 회복이 된 거 같다”며 조성민을 치켜세웠다.
조성민의 활약 속 중위권 도약을 마친 LG는 오는 15일 같은 공동 7위인 고양 오리온과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