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닭·오리고기서 발견된 '캠필로박터균' 2주간 살아남아

국내 유통 닭·오리고기서 발견된 '캠필로박터균' 2주간 살아남아

기사승인 2019-01-29 09:00:00

공기에 노출되면 사멸하는 식중독 원인균으로 알려진 ’캠필로박터균‘이 닭고기에서는 공기 중에 노출돼도 2주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캠필로박터균‘이 공기 중에 노출돼도 2주까지 생존이 가능하며, 식중독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아 닭고기를 취급하거나 섭취할 때 특히 교차오염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연구 사업을 통해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의 존재와 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생산·유통·소비단계별로 안전하게 취급·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고로 캠필로박터균은 일반적으로 공기에 노출되면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공기에 노출돼도 일부 오래 살아남는 균이 식중독 환자에서 검출되고 있다는 해외 보고가 있어 왔다.

일반적으로 캠필로박터균은 산소 농도가 낮은 환경(산소 5%)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일반 캠필로박터균은 닭고기에서 약 3일 동안 생존하지만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은 2주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

이에 안전평가원은 국내 도계장·도압장(오리를 도살하는 곳)과 소매점·재래시장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닭(371건) 오리(119건) 등 식육 490건에서 캠필로박터균 219균주를 분리해 호기내성도와 병원성 유전자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닭에서 분리한 캠필로박터균 가운데 40%가, 오리의 경우 30%정도가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으로 확인됐다.

또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은 일반 캠필로박터균에 비해 병원성 유전자 비율이 2배 정도 높게 나타나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식중독 환자에서 분리된 캠필로박터균도 대부분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으로, 국내에서 검출된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과 대부분 같은 유전형(CC-21, CC-45)에 속한다.

공기 중에서도 장시간 생존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캠필로박터균 등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닭고기 등 가금육 생산·유통·소비단계별 안전관리 방법을 지키는 것이 좋다.   

생산단계에서는 가금류 입고 시 출입차량 및 작업자에 대한 철저한 소독 실시로 외부로부터의 균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 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사료와 물을 가금류에게 제공해야하며, 울타리를 설치하여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차단해야 한다.

사육시설 출입자의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발판 및 소독조를 설치하고, 반드시 작업복과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가공 및 유통단계에서 작업자는 개인위생 및 사용도구의 위생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 

도살한 닭이나 오리 세척 시에는 염소세척수(20∼50 ppm)를 사용해 남아 있는 균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또 추가적인 미생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세척 후 신속히 포장을 하는 것이 좋다.

소비자들은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야채 및 과일과 같이 가공하지 않고 먹는 음식을 먼저 준비하고, 닭고기의 전처리와 조리는 가장 마지막에 해야 한다.

조리 시 생닭과 다른 식재료는 도마, 칼을 구분해서 사용하고, 닭고기 손질에 사용한 식기(도마, 칼 등)는 잘 세척해야 한다. 조리 후 충분한 손 씻기도 중요하다.

닭고기 조리 시에는 캠필로박터균이 사멸되도록 중심부까지 완전히 가열(75℃, 1분 이상)해 섭취해야 하며, 되도록이면 닭 육회 등 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는 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학교급식에서 삼계탕 등을 제공할 때 충분히 가열해야 하며, 생닭을 전 처리할 때는 다른 식재료에 교차오염이 일어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안전평가원은 “앞으로도 기후 변화 등 환경요인의 변화에 따라 위험성이 증가되고 있는 식중독균의 안전관리방안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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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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