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홍역 유행 가능성 낮다"

보건당국 "홍역 유행 가능성 낮다"

홍역·노로바이러스 등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당부

기사승인 2019-01-29 12:24:24

정부가 홍역의 유행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설 연휴 홍역 등 국내외 감염병 주의 당부 및 관리대책’을 전하며 이 같이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에 40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예방접종을 2회 완료하지 않거나 해외여행을 통해 감염됐다”면서 “대규모 유행으로 감염될 확률은 없지만 해외 유입으로 인한 산발적 발생은 지속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68년 이후 출생한 성인이 과거 홍역을 앓거나 2회 이상 접종하지 않았을 경우 최소 1번 이상 접종하고 출국할 것을 당부했다.

관련해 안종균 연세대의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소아의 MMR 2회 접종률이 97% 이상 되는만큼, 집단면역도가 높고 홍역 발생률이 낮다”면서도 “12개월 이전에는 항체 형성이 안 될 수 있어 가속접종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12개월 이전의 유아의 경우 홍역 감염국가로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에만 가속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밖에도 설 연휴를 맞아 여러 감염병 예방에 대한 유의사항이 발표됐다. 정 본부장은 "국내에서 명절에 친지 간 음식 공동섭취 및 다량의 음식 조리로 인해 식품 관리 소홀, 사람 간 접촉 증가로 인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과 인플루엔자 등에 유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겨울철 대표적인 감염병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 주요 증상은 설사, 구토, 미열 등이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오염된 식·음료 섭취를 하지 않고 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인플루엔자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말 유행의 정점을 보인 이래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행은 지속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예방접종,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초기에 진료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인 장티푸스와 세균성 이질 감염도 조심해야 한다. 정 본부장은 “최근 동남아 지역 여행객에서 이러한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길거리 음식을 먹지 말고, 포장된 물과 음료수를 마셔야 한다. 과일과 채소는 먹기 전에 물로 씻고 껍질을 벗기고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 모기 매개 감염병은 또다른 복병이다. 정 본부장은 “동남아에서 뎅기열이 급증하고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여행 중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유의하고 특히 임산부는 지카바이러스 유행 국가로의 여행을 미룰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카바이러스 유행 국가 여행자는 귀국 후 6개월간 임신 연기를 권고하며 말라리아 유행 국가 여행 시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반구 대부분 국가에서 발생 중인 인플루엔자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 중인 메르스도 조심해야 한다. 정 본부장은 “인플루엔자의 경우 예방접종을 맞고 의심증상이 있을 시 초기에 진료받을 것을 당부한다. 중동 국가를 방문할 경우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농장 방문 자제, 낙타와의 접촉을 금지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해외여행을 가기 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예방접종·예방약·예방물품을 챙겨야 한다”며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건강상태 질문서를 성실하게 작성하고 감염병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연락하거나 의료기관에 방문해 해외여행력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본은 설 연휴 기간 동안 24시간 비상방역대응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검역소에서 해외 감염병의 예방 및 주의를 안내하는 홍보 캠페인도 진행된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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