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혐의 인정에 결정적 증거는 피해자인 심석희 선수가 피해 당시 심정을 기록한 메모가 결정적 증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이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재범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7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6일 밝혔다.
조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 결정적 증거는 심석희 선수의 피해 심정이 담긴 메모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심석희 선수는 지난해 12월 4차례에 걸친 피해자 조사를 받았고 이때 경찰에 자신이 기록해놓은 메모를 제출했다.
이 메모에는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식으로 심 선수가 성폭행 피해 당시 심정을 자신만이 알 수 있도록 에둘러 표현한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
특히 조재범 전 코치의 범행일시와 장소가 모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메모를 통해 조 전 코치의 범행이 반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
조재범 전 코치는 2차례에 걸친 피의자 조사에서 “사실무근”, “성폭행은 없었다”이라고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재범 전 코치는 심 선수를 포함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이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2심에서 1년 6개월의 더 무거운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