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파견·사무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비정규직 직원 18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비정규직 ‘0(ZERO)’를 실현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의 일환으로 속속 진행되고 있다. 다만 신규채용에 있어서는 다소 소극적인 반응이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정부의 일자리 정책 기조에 발맞춰 파견‧계약직 등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10여명 내외 정도”라며 “지난해 12월에 인턴십에 합격한 지원자 중 오는 7월에 최종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현재 비정규직은 몇몇 비서진 말고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한카드는 매년 한번 공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신입공채 일정 및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585명의 계약직 직원이 있다. 이는 수시로 정규직 전환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신입공채에 대해서는 현대카드 역시 매년 하반기에 실시한다는 설명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하반기 신입공채 일정 및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비정규직이란 말 자체가 없다”며 “공시자료를 보면 ‘기간이 정한 직원’(일명 비정규직)이 20~30명 정도 된다. 이들은 전문직(변호사, 약사 등)이다”라고 말했다. 신규채용과 관련해서는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뽑는다”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규모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225명의 계약직 직원이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25명의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는 회사 인력운영상황에 따라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규채용과 관련해서는 “매년 하반기에 공채 진행”한다고 언급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비정규직 직원은 없고 신규채용은 매년 하반기에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자리 채용 확대를 위한 여러 정책이 다발적으로 쏟아지고 있지만 수수료 인하와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 등 수익성 악화로 인해 경영 환경이 힘든상황에 신규채용까지 늘리기는 힘들다는 곡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