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공격적 해외투자로 투자은행 스탠다드 구축 시도

미래에셋대우, 공격적 해외투자로 투자은행 스탠다드 구축 시도

기사승인 2019-02-16 04:00:00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어닝쇼크로 실적 부문에서 1위 고수를 실패했다. 국내 증권사 중 최대자본(약 8조원 규모)를 갖고 있으면서도 순이익에서 타 증권사에 밀려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270억원(직전 분기 대비 -63.4%)으로 당사 추정치(585억원) 및 컨센서스(509억원)를 크게 하회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한 트레이딩 영업 손실 및 핵심이익 부진한 탓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공격적 해외투자로 인해 향후 성장 가능성은 커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수료 수익이라는 증권업무를 넘어서 적극적인 대체투자를 통해 사업을 다변화하고 있어서다. 또한 자기자본 8조원을 이미 구축함으로서 발행어음에 이어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조성된 상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만 아시아, 북미권에서 굵직한 해외투자 사업에 발을 들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월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가 인도네시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업체인 '부깔라팍'(Bukalapak)에 5000만 달러(약 560억원)를 투자했다.

인도네시아는 미래에셋대우가 2013년에 법인을 설립해 지난해 3분기 기준 75억원이 넘는 이익을 낸 곳이기도 하다. 

이어 해외 부동산 투자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월 말 뉴욕 타임스퀘어 랜드마크 조성(TSX브로드웨이)하는 부동산사업에 선순위 투자에 들어갔다. TSX브로드웨이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 46층 높이로 지어질 건물이다. 오는 2021년 준공 예정이다. TSX브로드웨이 조성사업은 골드만삭스가 11억3000만 달러(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선순위대출 주선업무를 맡았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지분을 투자한 곳이기도 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에도 수천억원 규모의 대형 투자사업에 참여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4월 ‘홍콩 더센터’ 빌딩 인수 거래에 참여한 바 있다. 해당 빌딩은 약 5조5000억원에 달하는 가치를 지난 곳으로 단일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부동산 거래다. 미래에셋대우는 3억달러(약 3238억원) 부담해 트렌치 A채권에 투자했다.

또한 같은 달 중국 차량공유시장 1위 업체인 디디추싱에 투자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디디추싱 투자를 위해 2800억원의 펀드를 설정했다. 해당 투자는 ‘미래에셋글로벌유니콘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진행되고,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용(GP)을 맡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밖에 지난해 7월 중국 기업이면서 글로벌 드론시장 1위인 DJI 프리IPO 투자(1200억원), 미국 화력발전소(1600억원)와 호주 석탄선적터미널(2700억원)에 대한 인프라 투자도 실행했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의 신설 물류센터 인수(900억원)했다. 미래에셋대우 미국법인은 물류센터 지분을 단독으로 인수한 후 일부를 상품화해 미국 현지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 등에 판매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수익의 다변화와 글로벌 투자은행의 스탠다드로 변모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를 통한 수익 기반에서 벗어나 해외 투자은행처럼 수익의 다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장에 수익이 나지 않고 리스크도 고려해야 하지만 미래성장성 측면에서는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자본력과 경험, 그동안 쌓아놓은 네트워크 등에서 종합적으로 축적된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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